‘은둔의 모즈타바’ 첫 메시지…건강이상설 속 실권 논란
"혁명수비대가 실질 통치"…권력 실체 의문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
![[테헤란=AP/뉴시스]2019년 5월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연례 부드스 집회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운데)가 참석하는 모습. 2026.03.10.](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3/newsis/20260313124725776vuct.jpg)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무즈타바 하메네이는 취임 후 첫 매시지를 내놨지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의 건강 상태와 실제 권력 행사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란 국영 TV는 12일(현지 시간) 모즈타바의 첫 메시지를 공개했다. 지난 9일 최고지도자로 임명된 이후 첫 공식 성명으로,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모즈타바는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해야 한다"며 "중동지역의 모든 미군 기지는 폐쇄돼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공격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 가해지는 공격에 대해서도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보복을 피하지 않겠다"며 걸프 지역 국가에 대해 지속해온 이란의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이웃 국가들과 우호 관계를 신뢰한다며 공격 목표는 해당 국가에 있는 미군 기지에 한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메시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곧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박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주요 군사 목표물 대부분이 이미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의 객원 연구원인 이란 전문가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모즈타바의 발언은 아버지보다 훨씬 더 반항적이고 구체적으로 들린다"고 평가했다. 또 하메네이가 전쟁으로 아버지와 가족을 잃은 개인적 비극을 언급하며 성명에 강한 감정적 요소를 담았다고 분석했다.
아지지는 "전쟁으로 아버지와 가족을 잃은 자신의 개인적 슬픔을 강조함으로써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개인적 이유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모즈타바가 대외 메시지를 꺼낸 건 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사망한 아버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지난 9일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하지만 모즈타바의 실제 모습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아 그의 생사나 부상 정도에 대한 추측이 계속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그는 단 한 차례도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번 대국민 메시지 역시 국영방송 앵커가 대독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그의 부친인 하메네이가 정기적으로 TV를 통해 국민에게 직접 전달하던 연설과는 대조적이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이스라엘의 첫 테헤란 공습 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습으로 모즈타바 아버지인 알리 하메네이와 어머니, 아내, 아들, 조카 등이 사망했다.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모즈타바가 발이 다쳤고, 왼쪽 눈 부위에 멍이 들었으며 얼굴에는 경미한 열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국영방송은 그를 라마단의 '잠바즈(전투에서 부상당한 참전 용사를 의미하는 용어)'라고 부르며 부상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했다.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과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는 "모즈타바의 건강 상태나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테헤란 시내 곳곳에는 새 지도자의 얼굴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등장했지만, 온라인에서 유포되는 이미지 상당수는 인공지능으로 제작된 듯한 영상이나 편집된 사진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모즈타바는 오랜 기간 막후에서 활동해 온 인물이다. 아버지의 정치 업무를 도우며 강력한 군사 조직인 혁명수비대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수십 년 동안 언론 인터뷰나 공개 설교를 거의 하지 않아 이란 국민들에게도 수수께끼 같은 존재로 남아 있다.
테네시대 채터누가 캠퍼스의 이란 전문가 사이드 골카르 부교수는 "그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소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마치 시아파 이슬람의 메시아적 존재인 '숨겨진 이맘(지도자)'처럼 유령 같은 지도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현재 이란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지지 연구원은 "누가 실제로 결정을 내리고 있든 중요한 것은 이것이 이 체제의 전반적인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란은 타협이나 유화의 신호는 전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 활동을 제한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이 새 최고지도자를 표적으로 삼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신변 안전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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