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손창환 지략으로 ‘봄 농구’ 향해 질주…흥미진진 KBL

남지은 기자 2026. 3. 1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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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뇌 구조를 그려보자면, 이 한 단어로 끝나지 않을까.

주변에서 머리 좀 식히라고 권하면 "제가 그럴 시간이 없다"며 경기를 하나 더 복기한다.

그는 시즌 전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제가 밤잠 안 자고 성실하게 움직이면 (팀이) 최대한 바른길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구상을 현실화하겠다"며 일에 몰두해온 손창환 감독이 이끄는 고양 소노가 2025~2026 남자프로농구(KBL) 정규리그 후반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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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9승1패 파죽지세로 6위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 한국농구연맹 제공

그의 뇌 구조를 그려보자면, 이 한 단어로 끝나지 않을까. ‘농구’. 노트를 갖고 다니며 좋은 생각이 날 때마다 메모하고, 구상에 잠이 안 오면 새벽에라도 경기장에 나오는 그는, 하루 24시간 ‘농구’에 파묻혀 산다. 주변에서 머리 좀 식히라고 권하면 “제가 그럴 시간이 없다”며 경기를 하나 더 복기한다. 그는 시즌 전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제가 밤잠 안 자고 성실하게 움직이면 (팀이) 최대한 바른길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 믿음이 서서히 통하기 시작했다. “구상을 현실화하겠다”며 일에 몰두해온 손창환 감독이 이끄는 고양 소노가 2025~2026 남자프로농구(KBL) 정규리그 후반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소노는 5라운드(9경기)에서 8승1패로 딱 한 번만 졌다. 지난 11일 6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1위 팀 창원 엘지(LG)까지 잡고 최근 10경기 9승1패를 기록했다. 2023년 7월 팀 창단 이후 내내 하위권(8위)에서 맴돌았는데, 수원 케이티(KT)를 7위로 끌어내리고 6위(23승23패)로 올라 서며 ‘봄 농구’ 희망도 키웠다.

고양 소노 이정현이 지난 5일 역전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최근 경기장에서 만난 손 감독은 “비로소 손발이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손 감독은 올 시즌 이정현-케빈 켐바오-이재도 ‘삼각 편대’로 전략을 구상했으나, 시즌 초반 계획대로 운용하지 못했다. 이정현과 켐바오는 시즌을 준비할 때 국가대표 일정으로 빠져있었고, 이재도는 허리 수술로 지난 시즌을 거의 쉬었던 여파가 있었다. 시행착오 뒤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소노는 ​6연승 동안 득점 4위, 3점슛 성공 3위, 튄공잡기 2위 등 상위권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전의 소노는 한번 역전당한 뒤 다시 뒤집는 경기가 잘 없었는데, 지난 5일 종료 4초를 남기고 역전하는 등 경기 후반 집중력도 좋아졌다.

‘소노가 어디까지 날아오를까’는 후반기 관전 포인트다. 중반까지만 해도 엘지, 안양 정관장, 원주 디비(DB), 서울 에스케이(SK), 부산 케이씨씨(KCC), 그리고 케이티가 순위 변동만 있을 뿐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확실시됐다. 손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모든 걸 쏟겠다”고 했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손창환 감독의 등장 자체가 농구계에는 신선한 파격이었다. 1999년 2라운드 7순위(안양 SBS)로 입단해 짧은 선수 생활(4시즌)을 마친 그는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도, 우승 경험이 풍부한 경력직 감독도 아니었다. 대신 그는 ‘지략’으로 승부하는 길을 택했다. 국내 최초의 프로농구 전력분석원(2005~2015)을 거쳐 정관장, 캐롯, 소노 등에서 코치를 역임하며 탄탄한 내공을 쌓아온 준비된 전략가다. 과연 그의 도전은 어떤 결실을 보게 될까. 소노와 손 감독이 ‘봄 농구’를 향해 뜨겁게 코트를 달구고 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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