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하지 말자" 오타니처럼…"우린 고등학생 아니다" 이정후의 일침, 도미니카 공화국에 선전포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 한국 대표팀이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전력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프로 대 프로의 승부”라며 이변을 노리겠다는 의지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리는 World Baseball Classic 준준결승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격돌한다. 승리 팀은 준결승에서 미국-캐나다전 승자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초호화 라인업 때문이다. 미국 매체 디애슬래틱은 이번 8강 대진을 전망하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이 비디오게임처럼 상대를 압도할 것”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전력 차이를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다. 대표팀 간판 타자인 이정후는 기자회견에서 “상대 선수들은 우리가 TV로만 보던 스타들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프로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등학생과 프로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에서 모인 최고의 프로 선수들이 맞붙는 경기”라며 “경기가 끝난 뒤 돌아봤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자는 말을 항상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가 어떻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이정후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중심 역할을 맡으며 팀을 이끌고 있다. 경기력뿐 아니라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하며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멘토’로도 평가받는다.
이정후의 발언은 오타니 쇼헤이를 떠올리게 한다. 오타니는 지난 2023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 세계최강 미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오늘은 저들을 동경하지 말자”라고 운을 뗀 뒤 “1루에 폴 골드슈미트가 있고 중견수에 마이크 트라웃, 외야에 무키 베츠가 있다. 야구를 한다면 누구나 들어봤을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을 동경만 해서는 넘어설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우승을 하기 위해 온 만큼 오늘은 그들을 동경하는 마음을 버리자.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은 미국을 꺾고 정상에 섰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다. 팀 타율(.313), 출루율(.458), OPS(1.130), 홈런(13개), 득점(41점) 등 주요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실제로 니카라과에 12-3, 네덜란드에 12-1 승리를 거뒀고 이스라엘도 10-1로 완파하는 등 조별리그 4경기에서 41점을 뽑았다. 경기당 득점이 무려 10.3점에 이른다.
그렇다고 방패가 약한 것도 아니다. 실점 또한 4경기에서 10점으로 막았다. 평균 10점 이상을 내고 2.5실점만 해낸 것이다.

디애슬래틱은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선전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초호화 타선을 갖춘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게리로 주니어는 “우리는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어떤 팀을 이기기 위해서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이 대회에는 약한 팀이 없다. 각 팀마다 스타일은 다르겠지만. 아시아 팀들은 스타일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그냥 야구를 하면 된다. 약한 상대는 없다. 우리는 그저 경기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대회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문보경은 “한국 팬들도 경기장에 많이 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의 응원을 받게 된다면 정말 좋겠 것이다. 분위기는 제가 평소에 경험하던 것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결국은 야구다. 도미니카공화국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스타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과 같은 경기장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대된다. 저에게는 매우 설레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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