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번 보려면 10만원”…OTT 시대, 대구 극장가 ‘선택형 관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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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주말마다 영화관에 갔는데, 지금은 마음먹고 가야 합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41)씨는 최근 가족과 영화관을 찾으려다 발걸음을 돌렸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일상화된 가운데 영화관 관람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한 달 구독료만 내면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OTT에 비해 영화관 관람은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영화 소비가 집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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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주말마다 영화관에 갔는데, 지금은 마음먹고 가야 합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41)씨는 최근 가족과 영화관을 찾으려다 발걸음을 돌렸다. 4인 가족 기준 영화 티켓값만 6만 원 안팎, 팝콘과 음료 등 간식까지 더하면 1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씨는 "아이들과 영화 한 편 보려면 식사비까지 포함해 하루 외식 비용이 훌쩍 넘는다"며 "차라리 OTT로 집에서 보는 게 훨씬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일상화된 가운데 영화관 관람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일상적인 문화생활 공간이었던 영화관이 이제는 특정 작품이 개봉할 때만 찾는 '선택형 관람'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영화콘텐츠 소비 트렌드 연구'에 따르면 관객들이 체감하는 적정 영화 관람료는 8천 원~1만2천 원 수준이지만 실제 극장 티켓 가격은 1만4천 원~1만5천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관객들이 느끼는 적정 가격과 실제 관람료 사이의 격차가 극장 방문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OTT와의 가격 차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달 구독료만 내면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OTT에 비해 영화관 관람은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영화 소비가 집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영화 소비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같은 연구에서 2025년 기준 극장 영화 관람 경험률은 74.6%로 나타난 반면 극장 외 영화 관람 경험률은 99.1%로 조사됐다. 사실상 대부분의 관객이 OTT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접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 지역 극장가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체감된다. 과거에는 데이트나 가족 나들이로 영화관을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대형 흥행작이나 화제작이 개봉할 때만 관객이 몰리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평일 낮 시간대에는 상영관 좌석이 절반 이상 비어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역 영화계에서는 극장 관람 감소의 원인을 단순히 가격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OTT 환경 속에서 관객들이 굳이 극장을 찾을 이유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역 영화계 관계자 A씨는 "OTT가 일상적인 영화 소비 플랫폼이 된 상황에서 극장은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대형 스크린과 음향 등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몰입감과 이벤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관객들은 OTT에서 이미 공개된 작품이라도 대형 스크린과 음향 환경을 경험하기 위해 극장에서 다시 관람하는 '경험 소비'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영화 소비가 '콘텐츠 소비'에서 '경험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지역 극장 활성화를 위해 청년 영화 관람 패스나 독립·예술영화 관람권 도입 등 지역 맞춤형 정책 필요성도 제시했다. 단순한 가격 할인 정책을 넘어 지역 영화 문화 기반을 확대하고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지역 영화계 관계자 B씨는 "수도권에 비해 지역은 배우나 감독과 만나는 관객과의 대화(GV)나 영화 행사 등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지역에서도 다양한 영화 프로그램과 문화 이벤트를 늘려 관객들이 극장을 문화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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