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4시] 제주도, 2035년 10만 가구 히트펌프 보급⋯청정전기로 난방비 절감
제주도, 관용차량 123대 16일부터 옛 경찰청사로 이동 주차
(시사저널=박태진 제주본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2035년까지 도내 10만 가구의 난방과 온수를 화석연료 없이 전기만으로 해결하는 '생활영역 열에너지 전기화 대전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2일 제주시 화북동 '금산로 주택'을 직접 찾아 그린리모델링 전후 변화를 확인하고, 건물 앞 주차장에서 '외부 흔들림 없는 에너지 주권 실현'을 기치로 한 계획을 공개했다.
오영훈 지사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한 외부 환경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생활 속 전기화 대전환으로 도민의 에너지 주권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금산로 주택은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가 노후 공공임대주택에 태양광과 공기열 냉난방 설비인 히트펌프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해 제로에너지건축물(ZEB) +등급 인증을 받은 사업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ZEB) +등급은 에너지자립률 120% 이상을 말한다. 한국에너지공단이 12일부로 인증했다.
화석연료 없이 전기만으로 난방과 온수를 모두 해결하는 이 건물은 제주도가 목표로 하는 에너지 전환의 표준 모델이다.
히트펌프는 공기 속에 있는 열을 끌어다 난방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연료를 태우지 않아 탄소 배출이 없고 같은 양의 전기로 등유나 가스보일러보다 훨씬 많은 열을 만들어 낸다.
비용 절감 효과도 상당하다. LPG 가스보일러를 쓰는 가정의 연간 난방비는 약 279만원(월평균 약 23만원) 수준이지만, 히트펌프로 바꾸면 약 56만원(월평균 약 4만7000원)으로 줄어든다. 연간 223만원, 약 80%를 절감하는 셈이다.
현재 제주 가정·상업 부문 에너지 소비의 32%가 여전히 석유류에 의존하고 있다. 도시가스 보급률도 18.5%에 그쳐 농어촌 지역 대부분이 등유나 액화석유가스(LPG)로 난방을 해결하는 실정이다.
이번 계획은 △청정 열(히트펌프) 보급 확대 △산업·관광 재생에너지 100%(RE100) 전환 △지능형 수요관리 자원 확대 △제도적 기반 구축 등 4대 전략으로 추진된다.
첫째, 제주도는 히트펌프 보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정부확정 예산안 기준 2380가구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9520가구, 2035년까지 총 9만6156가구에 히트펌프를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비의 70%를 보조하고, 나머지 자부담분도 렌탈이나 저리융자로 지원해 사실상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공공부문부터 선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마을회관, 복지시설, 어린이집 등에 히트펌프를 먼저 도입하고, 취사분야에서도 도청·시청 등 주요 행정기관 10곳의 구내식당 가스레인지를 2027년까지 인덕션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둘째, 제주도는 1차산업과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모델을 확대해 청정에너지 기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설하우스에 태양광과 히트펌프를 결합하고, 양식장에는 해수 열 활용 히트펌프를 보급한다. 축산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RE100 축산물 출시를 넘어 농가 단위의 실질적인 재생에너지 자급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호텔 9곳은 2032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하며, 노후 산업단지도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전환해 기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셋째, 제주도는 히트펌프로 전기요금도 아끼고 수익도 낼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이 몰리는 낮 시간대 등 전기가 남아도는 시간에 히트펌프를 집중 가동하면 소비자가 보상을 받는 구조도 마련된다(플러스 DR 제도). 난방하면서 요금도 아끼고 수익도 내는 셈이다.
제주도는 2035년까지 도내 히트펌프 약 10만 대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 가상발전소(VPP)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약 1.5GW 규모의 자원은 출력제어 문제로 제약받았던 재생에너지 확대의 기반이 될 것이다. 아울러 산업단지와 마을 단위로 분산형 집단 냉난방 시스템도 함께 보급할 계획이다.
넷째, 제주도는 히트펌프를 쉽게 쓸 수 있는 제도를 만든다.
지난 10일 시행령 개정으로 공기 열이 태양광·지열과 동등하게 공식 재생에너지로 인정됐다. 제주도는 이를 바탕으로 히트펌프 전용 전기요금제를 도입하고, 설치 때 받을 수 있는 금융 지원과 건축 인허가 시 표준 체크리스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지열 히트펌프도 제주 실정에 맞는 기준으로, 재생에너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준 완화와 소규모 열 판매 허용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 제주도교육청, 학교 관리자‧교사 대상 청소년 약물 예방 연수 진행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12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강당에서 도내 학교 관리자와 업무 담당 교사 400여 명을 대상으로 '2026 청소년 마약류 예방 및 대응 전문성 증진 연수'를 열었다.

연수는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가 청소년의 마약류 진입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중심으로 학교 현장에서 마약류 위기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도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강연자로 초빙된 이성규 소장(국가금연지원센터 초대 센터장)은 '청소년 흡연과 마약류 사용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국내외 연구 자료와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방 및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교사들이 학생들의 위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도 방법과 사례 중심의 가이드라인 공유에 중점을 두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 신종 담배와 마약의 연관성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연수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문가 강연을 통해 학생들의 위험 징후를 어떻게 관찰하고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지침을 얻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제주도, 관용차량 123대 16일부터 옛 경찰청사로 이동 주차
제주특별자치도가 경찰기동대 이전으로 비어 있는 옛 경찰청사 부지를 활용해 도청 방문객들의 오랜 불편이었던 주차 문제 해소에 나섰다.

청사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은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이중주차와 보행공간 점거 등 무질서한 주차 문제를 반복적으로 제기해 왔다.
제주도는 오는 16일부터 옛 경찰청사 부지에 관용차량 104대, 영아 양육 차량 12대, 기타 차량 7대 등 총 123대를 우선 배치한다.
하반기 외부 부서 입주에 앞서 주차 여건부터 먼저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옛 경찰청사 확보는 현재 국·공유재산 교환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도의회 의결을 거쳐 하반기 중 소유권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상반기 중 본관동 리모델링을 마친 뒤 건설회관 등 외부 민간건물에 분산된 9개 부서(250명)를 하반기에 이전할 예정이다. 부서 이전이 완료되면 여러 건물을 방문해야 했던 도민 불편이 줄고 행정 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그동안 도청 방문객들의 불편 사항 중 가장 빈번하게 제기된 것이 주차 공간 부족이었다"며 "단기적으로 주차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도청사와 옛 경찰청사 주차장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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