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올라가도 미·일 결승 대결···시작 전부터 정해진, 이상한 WBC 8강 대진


미국과 일본을 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인가. 마치 미국과 일본의 결승 맞대결을 염두에 둔 듯한 ‘대진표 바꾸기’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2026 WBC는 20개 참가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8강부터 토너먼트 단판 승부를 펼쳐 우승팀을 정하는 평범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8강 대진표에 ‘특이한 조건’이 붙어 있다. 바로 미국과 일본이 나란히 8강에 오를 경우, 두 나라는 무조건 결승에서 맞대결하도록 되어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 개막 전 발표된 8강 대진표에서는 경기별로 1~4번의 번호가 붙어 있다. 4강은 8강 1번과 2번 경기의 승자, 3번과 4번 경기의 승자가 대결하는 구도다.

8강 1번 경기와 4번 경기의 경우는 C조와 D조에서 올라온 나라들의 경기, 2번과 3번은 A조와 B조에서 올라온 나라들의 경기라고만 표기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B조, 일본은 C조에서 조별리그를 했기에 미국은 8강 2번이나 3번 경기에, 일본은 1번이나 4번 경기에 배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WBC는 미국이 8강에 오르면 조별리그 순위와 무관하게 8강 2번 경기에 배정하고, 일본 역시 무조건 4번 경기에 배정한다는 조건만 달아놨다. 오직 미국과 일본에만 이런 조건이 붙었다. 그래서 두 나라가 8강에 오르면 결승에서나 만날 수 밖에 없다.
대회 도중 정해진 대진표를 바꿔치기한 것은 아니나, 오직 미국과 일본에만 이런 조건을 붙인 것은 다른 나라들에 불공평할 수 밖에 없다. WBC는 2023년에도 이런 조건으로 대회를 운영했고, 결국 미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만났다.
이런 WBC의 대진 논란은 오래전부터 문제시 되어왔다.
2006년 초대 대회와 2009년 2회 대회 때는 같은 팀끼리 여러번 맞대결하는 복잡한 방식이 주목을 받았다. 이에 한국은 2006년과 2009년 대회에서 일본을 두 번씩 꺾고도 두 대회 모두 일본이 우승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메이저리그(MLB)가 중심이 되고 다수 일본 기업이 WBC의 글로벌 파트너를 맡은 만큼 두 국가에 어느 정도 특혜가 돌아가는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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