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마지막 경기 만들지 않겠다”…도미니카 강타선 맞서 ‘운명의 투구’

김양희 기자 2026. 3. 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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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류현진(39·한화 이글스)에게 중책이 맡겨졌다.

류현진은 2026 세계야구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전날(12일) 훈련을 마친 뒤 연합뉴스 등 국내 취재진에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가 태극마크를 달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현진과 맞설 도미니카공화국 선발은 좌완 크리스토페르 산체스(30·필라델피아 필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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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7시30분 도미니카공화국과 WBC 8강전
야구대표팀 류현진이 세계야구클래식(WBC) 준준결승을 하루 앞둔 1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17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류현진(39·한화 이글스)에게 중책이 맡겨졌다. 류현진은 2026 세계야구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마친 뒤 류현진을 8강전 선발로 예고했다. 류 감독은 “류현진은 류현진이기 때문에 선발로 냈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했다. C조 2위 한국과 D조 1위 도미니카공화국은 14일 오전 7시30분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이 WBC에서 맞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013 WBC에서 우승했던 강팀이다.

류현진은 2009 WBC 이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뛰고 있다.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이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대회다. 류현진은 조별리그 대만전(8일)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이 극적으로 승리하면서 그의 ‘라스트 댄스’는 마이애미까지 연장됐다. 류현진은 전날(12일) 훈련을 마친 뒤 연합뉴스 등 국내 취재진에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가 태극마크를 달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1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세계야구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훈련에서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류현진이 상대할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은 막강하다. 조별리그 참가 20개국 중 타격(타율 0.313), 득점(41점), 홈런(13개), 타점(40점), 볼넷(33개), 출루율(0.458), 장타율(0.672), OPS(출루율+장타율, 1.130) 등 8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10점이 넘는다. ‘1조원의 사나이' 후안 소토(뉴욕 메츠)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닐 크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 5명이 홈런 2개씩을 때려냈다.

다만, 류현진이 경기가 열리는 론디포파크에서 좋은 성적을 냈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2020년 9월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의 성적으로 승리 투수가 됐었다. 한국은 대만전처럼 류현진 이후 곽빈(두산 베어스)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과 곽빈은 현재 대표팀 구성 중 가장 믿을 만한 투수들이다.

14일(한국시각) 열리는 2026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과 8강전에 선발 등판하는 도미니카공화국 좌완 투수 크리스토페르 산체스. AP 연합뉴스

류현진과 맞설 도미니카공화국 선발은 좌완 크리스토페르 산체스(30·필라델피아 필리스)다. 196㎝ 큰 키에서 던지는 싱커, 체인지업이 일품인 선수다. 지난 시즌 13승5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212개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7일 니카라과와 조별리그에 선발 등판했으나 1⅓이닝 6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었다. 산체스는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공을 던질 것”이라면서 “우리 타선은 매우 강력해서 마음이 편하다. 내 속구는 매우 좋다.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1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2026 세계야구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 경기를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전력적인 차이는 차치하고 현재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지 않은 편이다. 일본, 대만, 호주와 거듭 총력전을 치렀고 현지 시차 적응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팀 분위기만큼은 아주 최상이다. 류지현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인 강팀”이라면서도 “우리 대표팀의 좋은 분위기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대를 봐도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경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단기전의 묘미는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손주영(LG 트윈스)마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29명의 대표팀 선수들이 류현진의 ‘라스트 댄스’를 막기 위해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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