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에 ‘피지컬AI·방산·수소’ 둥지···전북 서부권 첨단벨트 가속도

김창효 기자 2026. 3. 13. 11: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H그룹, 1500억 투자 스마트팩토리·연구단지 조성···현대차 새만금 투자와 ‘시너지’ 기대
김관영 전북도지사(왼쪽)와 이정권 DH그룹 회장(가운데), 권익현 부안군수가 13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부안 제3농공단지 피지컬AI·방산·수소 복합 제조기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부안군을 피지컬AI(인공지능)·방위산업·수소에너지 산업이 결합한 첨단 제조 거점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원대 새만금 투자에 이어 지역 기반 중견기업인 DH그룹까지 전북 서부권 투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농어업과 관광 중심이던 지역 산업 지형이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전북도와 부안군은 13일 전북도청에서 DH그룹과 부안 제3농공단지 내 10만1836㎡ 부지에 제조기지를 조성하는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광주에 본사를 둔 DH그룹은 가전제품과 자동차 부품 제조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중견기업이다. 매출 1조원을 넘긴 뒤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부안 투자를 통해 피지컬AI(Physical AI·실체형 인공지능)와 수소 산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협약에 따라 DH그룹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1500억원을 투입한다. 단순 생산시설을 넘어 연구개발(R&D)과 전문 인력 양성 기능을 결합한 ‘미래형 복합 제조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1단계 사업은 900억원 규모의 ‘피지컬AI 스마트팩토리’ 조성이다. 산업용 로봇과 자율주행이동로봇(AMR)이 공정 전반을 담당하는 무인 물류·생산 시스템을 갖춘다. 2027년 착공해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드론과 무인항공기 기반 방위산업 부품 생산라인도 함께 구축될 예정이다. 전북도가 육성 중인 ‘K-방산’ 산업 기반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단계 사업은 350억원을 투입하는 수소모빌리티 부품 공장 건립이다. 액화수소 연료탱크 등 수소차 핵심 부품을 생산해 전북의 수소 산업 생태계와 연계한다. 이어 3단계로 250억원 규모의 ‘미래비전 연구단지’를 조성해 도내 대학과 협력하는 산학 인재 양성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직접 고용 310명을 포함해 협력업체와 연관 산업까지 합쳐 최대 9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는 부안군 산업 구조 고도화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부안은 변산반도 등을 중심으로 한 관광 산업이나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 유치가 집중됐다. 첨단 제조업 유치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소득 기반과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지적으로도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현대차그룹 부품 공급망과 새만금 수전해 수소 생산기지 등과의 에너지·물류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정권 DH그룹 회장은 “가전과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축적한 정밀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AI와 수소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부안에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번 투자는 전북의 미래 산업 생태계가 기업들에 충분한 매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인허가 신속 처리와 세제 지원 등 행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익현 부안군수도 “부안이 첨단 제조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