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춘향’ 다시 모인다···남원, 100주년 앞두고 ‘역대 춘향 찾기

1931년 일제강점기 민족의 울분을 달래고 절개의 덕목을 기리며 태동한 대한민국 최장수 전통축제 춘향제가 한 세기를 앞두고 특별한 ‘재회’를 준비한다.
전북 남원시는 오는 5월 열리는 제96회 춘향제를 계기로 전국에 흩어진 역대 수상자들을 다시 모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대 춘향 모집’ 계획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100년에 가까운 춘향제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이터 중심 아카이빙’ 작업에 방점이 찍혀 있다.
남원시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수상자들의 기록과 활동을 발굴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이를 전시와 문화 콘텐츠 제작의 핵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춘향’ 브랜드의 문화 자산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춘향제는 시대별 ‘한국 여성상’의 변화를 비추는 상징적 무대이자 대중문화계의 대표적인 ‘스타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배우 박지영(1988년 선), 오정해(1992년 진), 윤손하(1994년 선)를 비롯해 이다해, 장신영 등 다수의 배우가 이 무대를 거쳐 대중 앞에 섰다.
남원시는 유명 인사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춘향’의 이름을 이어온 수상자들까지 폭넓게 발굴해 춘향제의 ‘살아 있는 역사’로 기록한다는 계획이다.
모집은 ‘역대 춘향을 찾습니다: 춘향으로 맺어진 인연, 다시 이어지는 만남’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다. 1차 집중 모집 기간은 오는 25일까지이며, 온라인 본인 신청과 지인 추천 제보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후에도 상시 모집을 이어가 역대 수상자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확충할 예정이다.
참여하는 수상자들에게는 축제의 주역으로서 역할이 부여된다. ‘춘향 앰배서더’로 위촉돼 남원시 홍보와 축제 자문 활동에 참여하고, 각종 문화 행사와 연계한 활동 기회도 제공된다. 또 춘향제 100주년을 준비하는 역사 기록 아카이빙 사업에도 참여하게 된다.
앞서 열린 제95회 춘향제에서는 역대 수상자 15명이 ‘춘향 앰배서더’로 활동했다. 참여자는 81회 미 조은영, 82회 현 허윤, 86회 숙 김예은, 87회 미 장이서, 87회 숙 장예슬, 90회 미 김현지, 91회 선 김민지, 92회 현 김시아, 93회 진 김주희, 93회 미 신서희, 93회 정 원채영, 94회 선 안지민, 94회 숙 박채윤, 94회 현 김도이, 94회 정 맹희정 등이다. 남원시는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며 춘향 앰배서더가 남원의 문화 자산이자 춘향제를 상징하는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도록 돕고 있다.
남원시는 기존 수상자 모임인 예음회 등 민간 네트워크와 협력해 참여를 확대하고, 역대 춘향들이 자긍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영미 남원시 홍보전산과장은 “춘향은 남원의 자부심이자 한국적 미의 가치를 상징하는 소중한 인적 자산”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흩어진 구슬 같은 역대 수상자들을 다시 모아 보배로 만드는 작업이자, 춘향제 100주년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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