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습] “전쟁 곧 끝난다”는 트럼프, 이스라엘선 장기전 우려 커져

김송이 기자 2026. 3. 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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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이란을 공습했던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 전망을 둘러싼 견해 차이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사실상 공격할 표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온도 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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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 바꾸려면 추가 전투 必”
공습에도 이런 정권 여전히 유지
新 최고지도자는 항전 의지 밝혀
이란 反정부 세력 봉기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이란을 공습했던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 전망을 둘러싼 견해 차이가 커지는 모습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EPA=연합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현재 이란 집권 정권이 단기간 내에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바꾸려면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에 걸친 추가 전투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기전 우려가 커지는 이유는 이란이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기존 권력 체제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지만, 이란은 곧바로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로운 지도자로 추대했다.

전임자인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강경파’로 평가되는 모즈타바는 항전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뒤 발표한 첫 공개 성명에서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며 자신들을 공격한 미국과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도 보복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전쟁 장기화 우려는 이스라엘 지도부의 공식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개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모즈타바는 대중 앞에 얼굴도 내밀지 못하는 꼭두각시”라고 주장하면서도 “이란 국민이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예비역 준장인 아사프 오리온도 군사 작전을 통해 정권 교체의 조건을 만드는 것은 애초부터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쟁은 몇 주간 지속될 것으로 계획돼 있지만 이런 과정은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사실상 공격할 표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온도 차가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이란 정권을 축출할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계 쿠르드 세력을 무장시켜 전쟁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들은 아직 전투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 이란 정권을 지탱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군사력이 강해 쿠르드 세력이 맞서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체제를 뒤집을 수 있는 방법으로 거론되는 민중 봉기의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라엘 정부의 전직 고위 안보 당국자인 아미르 아비비는 “몇 주 더 군사적 압박이 이어지면 봉기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란에서는 올해 초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지만 정부가 유혈 진압하며 사태를 억눌렀다.

이란 내부에서도 정권 전복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인식이 퍼지고 있다. 정부에 대한 불만은 높지만 무력 사용은 여전히 국가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많은 반정부 인사들이 외부 군사 지원이 지속된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봉기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자살 행위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북부 도시 라슈트의 한 주민은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에게 의존해 자국민을 대량 학살한 혐의를 받는 정권을 전복하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이는 결국 유혈사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파한에 사는 한 주민도 현재로서는 시위를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정권의 위협 속에서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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