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사진 구분도 못 하더니” 결국 CEO도 날아갔다…올해만 23% 급락한 ‘AI시대 첫 번째 희생양’

“이거 진짜 사진이야, 아니면 AI야?”
요즘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사진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실제 사진과 AI 이미지의 경계가 빠르게 흐려지고 있다. 창작 소프트웨어 시장의 경쟁 구도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이런 변화 속에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사임이라는 큰 결정까지 내려졌다.
◇ “AI 경쟁 압박”…어도비 CEO 사임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의 최고경영자(CEO) 샨타누 나라옌이 사임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라옌 CEO는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한 뒤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그는 CEO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회 의장으로 남는다.
나라옌은 2007년부터 약 18년 동안 어도비를 이끌어온 장수 CEO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어도비의 매출을 약 6배 늘려 240억달러 규모로 성장시켰고, 소프트웨어 판매 방식을 구독 모델로 전환하며 회사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창작 소프트웨어 시장의 경쟁 구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반 이미지·영상 생성 모델을 내놓으면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중심의 기존 창작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경영 교체가 AI 전략 강화와 혁신 속도 가속을 위한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마케터의 그레이스 하먼 애널리스트는 “차기 경영진이 재무 안정성과 공격적인 AI 투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어도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7% 하락했다. 올해 들어 어도비 주가는 약 23% 하락하며 최근 3년 사이 최저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 “AI 이미지인지 몰랐다”…사람들도 이제 구별 못 한다

실제로 AI가 만든 콘텐츠는 이미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왔다.
지난달 실시된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AI 이미지나 영상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70%에 달했다.
젊은 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더욱 높다. 18~29세는 89%, 70세 이상은 54%로, AI 콘텐츠는 이제 특정 세대만의 기술이 아니라 전 세대가 접하는 일상적 콘텐츠가 된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의 인식이다. 응답자의 81%는 AI 콘텐츠 확산을 “자연스러운 시대 변화”라고 봤고, 66%는 “인간 창작물과 AI 생성물 구분이 점점 의미 없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실제 구별 능력이다. AI 이미지 4장과 실제 사진 4장을 섞어 보여준 테스트에서 평균 정답률은 절반 수준(4개)에 그쳤다.
심지어 실제 사진을 AI 이미지로 착각한 사람은 14%, AI 이미지를 실제 사진으로 착각한 사람은 8%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AI 기술이 더 발전하면 인간의 눈으로 이미지 진위를 구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AI 시장의 대표적 승자…오픈AI 고공행진
이런 변화 속에서 AI 기업들의 몸값은 급격히 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챗GPT 개발사 오픈AI(OpenAI)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직원 약 4000명에게 평균 150만달러(약 22억원) 규모의 주식 보상을 지급했다. 이는 빅테크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직원 주식 보상이다.
매출 대비 주식 보상 비율도 46%로 매우 높다. 상장 전 팔란티어는 32.6%, 알파벳은 14.6%, 메타는 5.9% 수준이었다.
WSJ은 오픈AI의 주식 보상 규모가 지난 25년간 상장한 주요 빅테크 기업 평균보다 약 34배 높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파격적인 보상의 이유는 단 하나다. AI 인재 확보 전쟁이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 연구자를 영입하기 위해 최대 10억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챗GPT 공동 개발자인 연구원을 포함해 20명 이상의 오픈AI 인력이 메타로 이직했다.
오픈AI는 이런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주식 보상 조건도 완화했다. 시장에서는 오픈AI의 보상 규모가 2030년까지 매년 30억달러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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