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기록 넘어선 해외여행···이란 전쟁發 유가 복병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 급등···항공사 비용 부담 확대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초 국제선 이용객이 지난해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웃돌며 해외여행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났던 보복 소비를 넘어 해외여행이 꾸준한 수요로 자리 잡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해외여행은 일본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며, 올해 내내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이 항공업계와 여행 수요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1~2월 국제선 이용객 10% 늘어···일본은 22%↑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짧았던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년의 경우 최장 9일에 달하는 설 연휴로 인해 사상 최대급의 해외여행객 인파가 공항에 몰렸다. 올해는 짧은 연휴에도 국제선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며 증가세가 이어졌다.
항공업계에서는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 이후 일시적 현상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국제선 이용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선별로 보면 일본 노선 영향이 가장 컸다. 올해 1~2월 일본 노선 이용객은 550만명으로 작년대비 22% 증가했다. 전체 국제선 이용객 가운데 일본 노선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일본 여행 수요는 코로나 이후 빠르게 회복된 뒤 현재까지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비교적 짧은 비행 시간과 안정적인 여행 수요를 이유로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일본 노선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LCC들은 일본 지방 도시 노선을 늘리며 단거리 노선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일본 노선은 최근 동남아 보다 수익성이 높아 항공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LCC 관계자는 "일본 노선이 기본적으로 여행 수요가 많고 탑승률이 높아 고수익 노선이 됐다"라며 "최근 동남아 환율과 치안 이슈 등으로 일본과 대만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노선은 거리가 짧기 때문에 항공기 회전율이 높아 운항 스케줄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고,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업계는 일본 노선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올해 국제선 시장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유지될 경우 국제선 이용객 증가 흐름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 국제유가 강세에 여행 심리 위축 및 비용 부담 우려
다만 최근 국제유가 변동은 항공업계와 여행 수요에 변수로 꼽힌다. 중동 지역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항공사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여행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달 유가 할증료의 경우 2월 16일부터 3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치를 보고 결정된다. 해당 기간 유가가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유가 상승은 부담 요인이다. 항공사는 항공유 비용이 전체 운영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유가 상승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항공업계는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최근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할 경우 항공사 비용 구조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행 수요 측면에서도 유가 상승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항공권 가격이 상승할 경우 해외여행 수요가 일부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중심 여행 수요는 크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3~4월에는 벚꽃시즌을 맞아 일본 여행객이 작년보다 더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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