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IP로 반격”…카카오엔터 새 투톱, 기술로 새 판 짠다
장윤중 글로벌 IP 마스터…빌보드 선정 영향력 있는 리더
AI·플랫폼+IP 확장 체제…카카오엔터 새 성장 모델 모색

AI·데이터로 무장한 새 투톱 체제 출범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가 장윤중 공동대표와 고정희 신임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IP 중심 글로벌 확장과 AI 기반 플랫폼 혁신에 속도를 낸다.
신임 공동대표는 추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정식 선임 절차를 거쳐 이달 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권기수 공동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균형 경영’이다. 장윤중 대표가 IP 기획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담당하고, 고정희 내정자는 그룹 내 테크 인력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는 식의 분업 구조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톱 체계를 콘텐츠 기업에서 ‘기술 융합형 콘텐츠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기 위한 포석이자,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한다.
그룹 차원에서도 AI가 기업 운영의 중심축으로 이동하는 만큼, 엔터 부문 역시 이에 맞춰 기술 기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AI 전환으로 ‘기술 융합형 콘텐츠 기업’ 체질 구축
카카오엔터는 AI를 본격 도입해 콘텐츠 추천, 제작, 유통 과정의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 현재 웹툰·스토리 플랫폼에서는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선호도와 인기 흐름을 예측하는 AI 추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영상 부문에서는 숏폼 콘텐츠 자동 제작 등 AI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신기술 실험이 아니라, 제작 중심의 기존 수익 구조를 데이터 운영 중심의 플랫폼 모델로 바꾸려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전환의 전면에는 고정희 내정자가 서 있다. 그는 카카오뱅크에서 데이터 분석과 생성형 AI 서비스 고도화를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엔터의 콘텐츠 제작 및 관리 프로세스 전반의 AI 전환을 이끌 계획이다.
고정희 내정자는 2002년 카카오그룹에 합류해 다음 카페·블로그 등 커뮤니티 사업과 일본 법인 서비스를 담당했고, 이후 카카오뱅크에서 최고서비스책임자(CSO)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거쳐 최근까지 AI그룹장을 맡았다. 사용자 경험(UX) 중심의 금융 서비스 개편과 대화형 AI 서비스 확대를 주도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그동안 쌓은 플랫폼·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엔터에서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과 서비스 전략의 고도화 및 혁신을 추진하며 기술 기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의 이러한 방향성은 그룹 전체의 AI 중심 경영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전 사업 부문에 AX을 적용하고 있으며, 콘텐츠 분야를 AI 실험무대로 삼고 있다. 최근 고정희 내정자가 금융 부문에서 축적한 AI 모델링 경험을 엔터테인먼트 부문으로 옮기면서, 그룹 차원의 AI 인프라가 콘텐츠 비즈니스 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속 성장 위한 IP 비즈니스 강화
카카오엔터 최근 매출은 2년 연속 역성장하고 있다. 카카오엔터 최근 3년간 별도 기준 매출 추이는 ▲2023년 1조3563억원 ▲2024년 1조2454억원 ▲2025년 1조1922억원이다. 콘텐츠 시장 포화와 제작비 상승, 플랫폼 이용자 정체 등 외부 요인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IP 확장’과 ‘AI 플랫폼 혁신’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공식화했다. 장윤중 공동대표는 글로벌 음악·스토리·미디어 IP 사업을 총괄하며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장윤중 공동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시절 글로벌 유통망을 재정비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엔터의 판권 사업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 중이다. 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 아티스트들의 해외 활동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팬덤을 키워왔고, K-팝 중심의 유통 네트워크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K-컬처 영향력을 넓혀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빌보드가 선정하는 영향력 있는 리더 ‘글로벌 파워 플레이어스’에 5년 연속 선정됐다.
장윤중 공동대표는 향후 뮤직·스토리·미디어 전 영역에서 메가 IP 확보에 집중해 글로벌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회사는 장윤중 공동대표가 축적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K-콘텐츠의 현지화와 판권 사업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플랫폼 내 결제·커머스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장윤중 공동대표가 보유한 폭넓은 글로벌 엔터 산업 네트워크와 IP 비즈니스 노하우, 고정희 내정자의 AI, 플랫폼 등 IT 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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