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나르던 드론, 이제 물놀이객 살핀다”…영주, 물류 넘어 ‘AI 공공안전 드론’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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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의 '드론'이 음식을 나르던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을 지키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서천둔치와 영주호 일대에서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활용해 음식 배송 가능성을 시험했던 드론이, 올해는 영주호 수변과 도심 하천변을 순찰하며 불법행위와 안전사고를 감시하는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로 역할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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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실험’에서 ‘공공안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드론

경북 영주시의 '드론'이 음식을 나르던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을 지키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서천둔치와 영주호 일대에서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활용해 음식 배송 가능성을 시험했던 드론이, 올해는 영주호 수변과 도심 하천변을 순찰하며 불법행위와 안전사고를 감시하는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로 역할을 넓힌다. 드론이 '물류 실험'에서 '공공안전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셈이다.
영주시는 13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주관하는 '2026년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K-드론 배송 상용화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고 밝혔다. 확보한 사업비는 국비 1억1천만원을 포함해 총 3억원 규모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11월까지 영주형 드론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드론 배송을 단순한 물류 편의 서비스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공공기술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이혜선 영주시 지방시대정책실 지방정책팀장은 "지난해에는 도심과 관광지에서 드론 배송이 실제 가능한지 확인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배송드론을 공공서비스에 접목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주시는 올해 경북전문대 도심 배송거점과 영주호 배송거점을 잇는 왕복 20km 구간에서 7kg급 물품을 실어 나르는 고중량·장거리 배송 실증에 나선다. 음식 배송을 넘어 농특산물까지 품목을 넓히고, 축제·행사와 연계한 체험형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영주시가 더 힘을 싣는 대목은 배송 자체보다 그 다음 단계다. 배송용 드론을 활용한 AI 순찰과 상황 대응 체계 구축이다.

영주호에서는 드론이 수변을 돌며 불법 낚시와 무단 취사, 텐트 설치 같은 불법행위를 실시간 감시한다. 물가 위험지역에 들어간 사람이나 이상 움직임도 포착해 물놀이 사고를 예방한다. 여름철에는 녹조 발생 여부까지 고해상도 카메라로 살핀다. 단순히 '하늘에서 보는 카메라'가 아니라, AI 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위험 징후를 먼저 찾아내는 방식이다.
도심 하천변에서도 역할은 분명하다. 축제철 인파가 몰리는 관광지와 서천변 일대에서 밀집도를 분석해 병목과 혼잡 위험을 감시하고, 집중호우나 태풍 때는 수위 변화를 실시간 확인해 범람 위험을 예찰한다. 야외 물놀이장처럼 어린이 이용객이 많은 구역에서는 안전수칙 준수 여부도 살핀다. 결국 드론이 '배송수단'에서 '도심 감시망'으로 기능을 넓히는 것이다.
영주시 구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상황 전파 체계'다. AI가 위기 상황을 감지하면 드론 상황실 화면에 즉시 알림이 뜨고, 영상이 지연 없이 전송돼 관리자가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유사시에는 영주경찰서와 영주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한다. 드론이 현장을 먼저 보고, 상황실이 판단하고, 경찰과 소방이 움직이는 구조다.
이 팀장은 "드론은 이제 물건만 나르는 장비가 아니라,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위험을 더 빨리 발견하고 대응하게 해주는 생활 안전 인프라가 되고 있다"며 "특히 영주호와 도심 하천변처럼 관리 범위가 넓고 상시 예찰이 필요한 공간에서 효율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권기웅기자 zebo15@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