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교수들 "암 위주 대학병원 정책에 고관절 골절 환자 '뺑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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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형대학병원(상급종합병원)에선 중증 환자만 보도록 구조 전환 속도를 높이면서 고관절 골절 같은 중증 환자들이 갈 곳을 잃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정책과 연동된 중증도 산정 체계 탓에 고령 고관절 골절 환자가 제때 수술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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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도 산정 바뀌며 정형외과 수술실 줄어
정형외과 교수 사직률 2년 간 15.2%

정부가 대형대학병원(상급종합병원)에선 중증 환자만 보도록 구조 전환 속도를 높이면서 고관절 골절 같은 중증 환자들이 갈 곳을 잃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형외과 진료는 중증도가 높지 않은 진료로 분류되면서 수술방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2년 간 국내 상급종합병원 정형외과 교수(지도 전문의) 사직률은 15.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정책과 연동된 중증도 산정 체계 탓에 고령 고관절 골절 환자가 제때 수술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관절 골절은 고령 환자에게 흔히 생기는 중증 질환이다. 수술이 늦어지면 폐렴·욕창·심혈관계 합병증 등 2차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한국은 2024년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고관절 골절 환자는 2014년 3만1629명에서 2023년 4만180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고관절 골절 환자들이 수술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는 게 학회 측의 설명이다.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 많은 고위험 고령 환자는 중환자 관리와 다학제 협진이 가능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지만 병원 내 정형외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데다 수술실 배정이 줄어들어 바로 수술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2024~2025년 상급종합병원 정형외과 지도 전문의 873명 중 사직한 사람은 133명에 이른다. 사직률은 15.2%다. 지역 의료기관 사직률은 19.1%로 의료 공백 우려가 높아졌다.
학회는 정부에서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전문진료 질병군 비중을 최대 70%까지 높여야 한다. 암 수술은 전문진료질병군에 해당되지만 정형외과 고난도·고위험 수술 상당수는 이런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학병원들은 정형외과 영역 수술방을 줄이고 있다.
학회 측은 "고관절 주위 골절과 악성 연부조직 종양처럼 실제로는 고위험·고난도 수술이지만 행정 분류상 일반진료질병군으로 포함되는 사례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형외과 수술이 축소되자 이들 진료 분야를 희망하는 젊은 의사도 줄어들고 있다. 최근 학회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장기적으로 대학 교수를 희망한다는 비율은 27%에 그쳤다. 외상·골절 전공을 희망하는 전공의는 5%, 소아·종양 분야는 2%에 불과했다. 이들은 낮은 수가, 의료소송 위험, 고난도 수술 대비 보상 부족 탓에 이들을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정형외과 진료 상황도 심각하다는 게 학회 측의 설명이다. 소아 골절과 성장판 손상은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소아 정형외과 전담 교수가 부족해 수술을 수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줄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가와 높은 응급 대응 부담 탓에 이 분야 인력 유입은 점차 힘들어지는 구조라는 게 학회 측으 설명이다.
학회 측은 "실제 수술 난이도와 위험도를 반영해 중증도 산정과 평가 체계를 정교하게 해야 한다"며 "정형외과 고위험·고난도 수술이 필수의료 체계 안에서 명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상급종합병원이 고난도 정형외과 수술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리적 보상 체계와 제도적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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