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비축유 4억 배럴 푼다는데…아시아엔 5월 중순 도착 전망

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2026. 3. 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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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원유 공급 불안에 대응해 미국을 포함한 32개국이 전략 비축유를 대규모로 방출하기로 했다.

에너지 어스펙츠 분석가들은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아시아까지 가는 데 걸리는 45일 해상 운송 기간을 고려하면 미국 비축유에서 방출돼 수출되는 원유는 아시아에서 현재 필요한 시점에는 도달하지 못하며 가장 빨라야 5월 중순이 돼야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과정으로 인해 비축유 방출이 공급 공백에 즉각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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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억7200만 배럴 120일간 공급…최대 방출량 두고 시각차
정유공장 재가동 최소 2개월…시장 정상화 지연 가능성

(시사저널=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 대기 중인 유조선들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원유 공급 불안에 대응해 미국을 포함한 32개국이 전략 비축유를 대규모로 방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제 원유가 필요한 지역에 도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단기간 내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제약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어스펙츠는 다수 국가의 비축유가 시장에 풀리기까지 약 2주가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걸프 연안의 소금 동굴에 비축된 전략 원유는 대통령이 방출을 승인한 뒤 약 13일이 경과해야 시중에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수요를 충족하기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에너지 어스펙츠 분석가들은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아시아까지 가는 데 걸리는 45일 해상 운송 기간을 고려하면 미국 비축유에서 방출돼 수출되는 원유는 아시아에서 현재 필요한 시점에는 도달하지 못하며 가장 빨라야 5월 중순이 돼야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텍사스 전략비축유 뽑아 보내는 송유관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에너지기구(IEA) 32개 회원국은 지난 11일 비상 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내놓기로 결정했다. 이는 IEA 출범 이후 여섯 번째 방출이며 규모 면에서는 가장 크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전략 비축유 중 1억7200만 배럴을 다음 주부터 약 120일에 걸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총량보다 실제 방출 속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에너지 어스펙츠 분석가들은 "(방출 물량보다) 방출 속도가 더 중요하며 이 물량 전체를 한 번에 시장에 풀 수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하루 최대 방출량은 약 130만 배럴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 에너지부는 하루 440만 배럴까지 방출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물리적 제약도 변수다. 저장시설에서 원유를 인출하는 데 한계가 있고 구매자와의 계약 체결, 선적, 해상 운송 등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이 같은 과정으로 인해 비축유 방출이 공급 공백에 즉각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량 자체가 공급 차질을 모두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하루 2000만 배럴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며 발생한 차질을 기준으로 하면 4억 배럴은 약 20일치에 해당한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번 방출이 임시 조치임을 인정했다.

한편, 시장 정상화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준 고 원자재 데이터업체 스파르타의 원유 시장 애널리스트는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에너지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유시설이 단계적으로 얽힌 구조인 만큼 가동이 중단될 경우 정상 운영으로 돌아가는 데 최소 2개월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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