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과 프로가 싸우는 게 아니다” WBC 주장 이정후의 각오… ‘어제의 후회 남지 않는 내일’을 위헤

심진용 기자 2026. 3. 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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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주장 이정후(오른쪽)가 13일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공식 회견에 김도영과 함께 참가해 질문을 듣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1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만난다. 선수단 구성이나 조별 라운드 4전 전승의 기세나 현시점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빅리그에서 활약하며 직접 대결해본 대표팀 주장 이정후가 그들의 강함을 가장 잘 안다.

이정후는 그러나 “같은 프로 선수들이다.고교생과 프로가 싸우는 게 아니라 성인 대 성인의 대결”이라며 도미니카공화국과 후회 없이 싸워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 공식회견에 김도영과 함께 참가했다. 이정후는 “TV로 보던 선수들과 처음 경기를 한다. 이름값도 있고 주눅이 들 수 있다. 많은 것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프로 선수라는데 변함은 없다. 고교생 대 프로가 아니라, 성인 대 성인이다. 각 나라에서 최고들이 모여서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이어 “항상 경기 전 선수들에게 ‘내일이 됐을 때 오늘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말을 한다. 내일 경기를 치르고 그 다음 날이 돼서 어제를 돌아봤을 때 후회가 남으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후회를 안했으면 좋겠다. 우리 할 걸 다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 결과는 받아들일 수가 있다. 그런 마음으로 선수들이 (8강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8강 선발로 지난해 사이영상 2위에 오른 크리스토페르 산체스를 예고했다. 이정후는 저마이 존스와 함께 산체스를 상대해 본 ‘유이’한 타자다. 이정후가 3타수 1안타, 존스가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맞대결 당시 이정후는 산체스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밀어쳐 깊숙한 타구로 내야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회견에서 “산체스는 모두가 알 듯이 지난해 최고 투수 중 1명이다. 저도 상대를 해봤지만 굉장히 까다롭고 힘든 투수다. 우리 선수들한테는 그런 최고의 투수와 상대하는 것부터 큰 자산과 행복이 될 것”이라며 “저도 존스도 산체스와 상대해본 경험을 선수들한테 잘 이야기해 주고 있다”고 했다.

이정후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전날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를 론디포파크에서 지켜봤다. 도미니카공화국이 경기는 물론 응원에서도 이겼다. 도미니카공화국 팬들이 열기가 론디포파크를 가득 메웠다.

이정후는 “여기는 미국이지만, 마치 도미니카공화국 홈 경기장 같은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압도적인 분위기에서 어떻게 우리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우리 플레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 또한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대로 잘 준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재차 각오를 밝혔다.

마이애미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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