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가대표 헤이수스... “안현민, 상대해보고 싶다”

마이애미/양승수 기자 2026. 3. 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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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표팀으로 WBC에 출전, 호투하고 있는 헤이수스. /AP연 합뉴스

지난 2024년과 2025년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에서 각각 키움과 KT 유니폼을 입었던 좌완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반가운 얼굴로 한국 취재진을 맞았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 대표팀 소속으로 훈련 중인 그는 13일(한국시간) 마이애미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만나 “이렇게 많은 한국 기자가 와 있는 걸 보니 정말 신나고 행복하다”며 “나는 한국을 사랑했고, 그곳에서의 시간을 정말 즐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와 있는 여러 한국 선수들과도 계속 연락하고 있다. 오늘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틀 전쯤 한국 선수들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때 전화를 줬고, 어제는 안현민과도 호텔에서 만날 수 있을지 문자로 얘기를 나눴다”며 여전히 한국 선수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헤이수스는 KBO리그에서 2024년 키움에서 30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고, 2025년 KT로 옮겨 32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3.96을 남겼다. 두 시즌 모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계산이 서는 좌완으로 평가받았다.

그 시간이 다시 미국행의 발판이 됐다. 헤이수스는 지난겨울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범경기와 WBC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던 그는 최근 오른팔 부상자가 발생한 디트로이트의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헤이수스는 “나를 믿고 좋은 기회를 준 팀에 감사하다. 다시 메이저리그 기회를 얻게 돼 정말 신난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팀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헤이수스의 최근 흐름은 좋다. 그는 이번 WBC 이스라엘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베네수엘라 승리를 이끌었다. 5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간 데다, 베네수엘라의 WBC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새로 썼다. 한때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 2경기에만 등판했던 좌완이, 한국을 거쳐 다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는 “아내가 한국 생활을 정말 사랑했다. 나 역시 한국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기회가 생긴다면 당연히 다시 가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아내가 현재 임신 중이며 7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만약 토너먼트에서 한국과 맞붙는다면 누구를 가장 상대해보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지난해 함께 뛰었던 팀 동료 안현민”을 꼽았다. 그는 “지난 시즌 안현민이 얼마나 훌륭한 타자인지 직접 봤다”며 “상대하게 된다면 한번 괴롭혀주고 싶다”고 웃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을 향한 조언으로 “한국은 이미 훌륭한 팀”이라며 “도미니카공화국 같은 강팀을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다. 자신이 하는 플레이를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경기가 될 것이고, 결국 더 나은 플레이를 하는 팀이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는 자부심도 숨기지 않았다. 헤이수스는 “캠프를 떠나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에 대한 부담보다는, 조국을 대표해 뛴다는 사실이 더 크다”며 “고국의 모든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곳에서 성공할 기회를 얻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만약 일본전에서 등판하게 된다면 오타니 쇼헤이와 만날 수도 있다. 그는 “아직 감독과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등판 가능성은 반반 정도”라면서도 “상대가 오타니라도 다른 타자와 똑같이 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마운드 위에선 내가 세계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해야 한다. 타자가 누구든 상관없이 내 공을 믿고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헤이수스는 “지금도 응원 문자를 보내주는 한국 팬들이 있다. 정말 감사하고, 모두를 사랑한다”며 “한국에서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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