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재시동] 기름값 폭등에 반전...'친환경' 넘어 '경제적 대안' 부상

조승열 기자 2026. 3. 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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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군사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기차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일부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서는 등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가 '친환경'을 넘어 '경제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근영 카랩 대표는 "올해 초 전기차 보조금 시행으로 구매 부담이 줄어든 데다 중동발 유가 급등 국면까지 겹치면서 친환경차 관심이 빠르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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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에 휘발유 가격 급등...연료비 부담 가중
현대차·기아 견적 요청 급증...보조금·고유가 겹치며 소비인식 변화
현대차그룹 전기차 실루엣 [출처=현대차그룹]

중동 지역 군사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기차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일부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서는 등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가 '친환경'을 넘어 '경제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신차 구매 플랫폼 카랩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국내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견적 요청은 6470건으로 전년 동기(3504건)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5226건과 비교해도 24%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은 한동안 성장세가 둔화된 바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16만4000대에서 2024년 14만7000대로 감소했다. 배터리 화재 사건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수요가 위축됐다.

그러나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류비 부담이 커질수록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큰 전기차의 경제성이 부각되며 전기차가 장기적으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로 재평가된 것이다.

박근영 카랩 대표는 "올해 초 전기차 보조금 시행으로 구매 부담이 줄어든 데다 중동발 유가 급등 국면까지 겹치면서 친환경차 관심이 빠르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보조금 정책에 전쟁 변수까지…전기차 수요 자극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활용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충전 시연 [출처=현대차그룹]

정부 정책도 전기차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차량 차급과 성능에 따라 전기차 국고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중·대형 전기차는 최대 580만원, 소형 전기차는 최대 530만원을 지원한다.

또 올해부터는 국산차와 수입차 구분 없이 3년 이상 보유한 내연기관 차량을 폐차하거나 매각한 뒤 전기차를 구매하는 개인에게 최대 100만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별도의 지원금도 제공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 역시 소비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중동 정세가 단기간에 안정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향후 유가 상승 위험을 고려한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은 여전히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사실상 끝났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란의 새로운 수장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모즈타바 하메네이출처=연합뉴스]

일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초기에는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전쟁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략을 유지해 온 현대차그룹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전기차 브랜드별 견적 의뢰는 기아가 20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 1230건, 테슬라 947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강원 현대차 파트장은 '인터배터리 2026' 부대행사에서 "전기차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혁신성과 환경 친화적 가치에 매력을 느껴 높은 가격을 감수하며 구매했지만 현재는 시장이 대중적인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격은 전기차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환경 가치나 혁신성 외에 경제성만으로도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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