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아티스트’ 샤갈…“삶 관통한 사랑과 평화”
[KBS 전주] [앵커]
전주문화재단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을 준비했습니다.
샤갈의 단독 전시가 전북에서 열리는 건 처음인데요.
색채를 통해 그려낸 사랑의 메시지를 안승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다채로운 빛깔 머금은 꽃잎과 잎새가 입체적 생명력을 내뿜습니다.
각기 다른 색을 입힌 석판 수십 장을 덧대, 붓질을 무색게 할 색채의 공간을 세공했습니다.
유화를 투영해 석판화를 빚어내듯 작법의 경계를 허문 자리에 색의 밀도를 채운 마르크 샤갈.
그가 그린 희망이 향한 곳은 당시 제국과 전쟁에 시름하던 대중 곁이었습니다.
[김찬용/전시 해설사 : "하나의 미술 공간에만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더 다양한 지역,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될 수 있는 예술 보급의 가능성을 꿈꿨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픽 아티스트로서의 샤갈은 의미가 굉장히 크다…."]
가난했어도 망명 내내 고향 러시아에 대한 그리움과 초현실적 상상을 오간 작품 세계.
유대인이자 이방인으로서 피할 수 없던 고난에도, 아내와 행복했던 일상은 예술의 질료가 됐습니다.
역동하던 시대와 사조를 관통하며 추앙받던 '색채의 마술사'가 평생 주목한 건, 다름 아닌 '사랑'입니다.
[김찬용/전시 해설사 : "뭉크나 피카소나 동일한 시대를 살았던 예술가 작품엔 슬픔과 우울이 오히려 전면에 드러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힘든 삶 속에도 사랑과 환희의 순간들은 존재한다며 우리에게도 위로를 전달하는 예술가이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미술 후원자 하셀슈타이너 컬렉션 350여 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
샤갈의 대규모 단독전이 시민들 곁을 찾은 건 전북에서 처음입니다.
[최락기/전주문화재단 대표 : "전주문화재단이 설립한 지 20주년 되는 해여서 의미를 더 새롭게 갖기 위한 일환으로, 우리 시민들도 충분히 문화적 권리를 향유하고 누릴 수 있단 것에 방점을 두고…."]
폭격과 참혹한 비극이 반복되는 오늘, 샤갈이 그려낸 사랑과 평화가 위안이 되길 기원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타이포그래픽:오진실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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