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연임시대, 지속가능경영 체계 구축 '총력'
가계대출 규제 어려움 속에 성장 동력 확보 집중

|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최고경영자(CEO)가 재신임을 받으면서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은행 3사의 동반 연임시대가 열리게 됐다.
인터넷은행은 올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금융당국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증 확대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놓였다. 이에 인터넷은행 3사는 수장 연임을 통해 경영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가 하면 수익 포트폴리오 확대 및 인공지능 전환(AX)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경영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 토스뱅크·케이뱅크, 출범 후 첫 'CEO 연임' 추진
토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현 이은미 대표를 차기 대표로, 케이뱅크 임추위는 최우형 현 행장을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3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이은미 대표와 최우형 행장의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로써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첫 연임시대를 열게 됐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첫 'CEO 연임'이며,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윤호영 대표의 5번째 연임을 확정한 바 있다.
지난 2024년 3월 취임한 이은미 대표는 탄탄한 재무 성과를 바탕으로 수익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스뱅크는 이 대표가 취임한 2024년 475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 첫 '연간 흑자 경영'에 성공했다. 토스뱅크는 코로나 팬데믹·고금리·경기침체와 같은 경영환경 속에서 만 3년 만에 연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출범 기준으로, 연간 흑자 달성 기간은 카카오뱅크(2년·2017년 출범, 2019년 흑자 전환)에 비해 1년 느렸지만, 케이뱅크(4년·2017년 출점, 2021년 흑자 전환)보다는 1년이 빨랐다.
토스뱅크는 지난해에도 실적 순항을 이어갔다. 2025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814억원으로 2024년의 연간 실적을 훌쩍 이미 뛰어넘었으며 지난해 연간 실적은 2024년 대비 두 배 이상될 전망이다.
하나금융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1018억68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토스뱅크의 지분 9.5%를 보유한 관계기업으로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회계 반영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토스뱅크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900억원~1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토스뱅크 임추위는 "신용대출 중심에서 보증부 대출 확대를 통한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을 달성했으며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은행의 기초체력을 강화했다"며, "BIS비율 등 각종 지표의 성장세 속에 토스뱅크의 흑자기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AX·글로벌 통해 성장 동력 확보
장기 집권체계에 들어간 인터넷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모두 올해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에 집중할 전망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짐에 따라, 이자이익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2030년까지 고객 2600만명, 자산 85조원 달성을 통해 '종합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해는 '고객 1800만명 확보'를 목표로 정하고 △플랫폼 △중소기업(SME) △AI 및 디지털자산 등 '3대 미래 성장 동력' 강화에 주력한다.
구체적으로는 1800만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의 기초를 다지는 동시에 지난해 잔액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한 개인사업자 시장의 성공을 '비대면 SME' 시장으로 확장해 기업금융 저변을 넓힌다.
또한 가계대출 중심인 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로 확장해 2030년까지 가계와 SME의 비중을 5대 5로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출심사모형(CSS)을 고도화하고 SME 전용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출시한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적극 활용해 건전성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다.
최 행장은 "중소법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기업대출 역시 개인사업자 대출과 마찬가지로 신용·보증·담보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다"면서, "우선 보증·담보대출을 먼저 내놓고 이후 신용대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사적인 AI 도입으로 업무 방식과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분야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 미래 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태국·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 보다 효율적인 국경 간 자금 이동을 지원하는 디지털 금융 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다. 상장 후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전담 조직 확대와 기술 내재화에 집중해 국내외 제도에 부합하는 차세대 디지털 금융 표준을 선도할 방침이다.
최 행장은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며, "법제화가 마무리되면 은행 컨소시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스테이블 코인 발행뿐 아니라 국내에선 BC카드 직가맹점 인프라를 활용하고 해외에선 글로벌 디지털 자산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송금·결제네트워크를 구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케이뱅크 상장을 마무리 한 최 행장의 당면 과제는 양질의 성장을 통한 주가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오전 기준 케이뱅크의 주가는 전일 보다 1.74% 빠진 7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인 8300원과 비교하면 11.44% 하락한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글로벌 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우선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의 커버리지 확장 및 서비스 고도화를 바탕으로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출 비교는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넘어 개인사업자·자동차 금융 플랫폼으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2분기에는 투자 탭을 신설해 고객이 MMF· 가상자산·국내 외 주식매매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눈에 비교 투자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사업은 3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결제와 캐피털 부문을 중심으로 한 M&A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비은행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첫 투자처인 인도네시아의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Superbank)'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또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2025년 말 기준 고객 수 588만명에 당기순이익 8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기속하고 있다.
또 다른 글로벌 진출국인 태국에서는 '가상은행(Virtual Bank)'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6월, 태국 주요 금융지주사인 SCBX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태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카카오뱅크와 SCBX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를 획득했다.
그리고 올해 1월에는 SCBX와 가상은행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합작법인의 지분 10%를 우선 취득했고, 향후 단계적으로 24.5%까지 지분을 늘려 2대 주주 지위를 굳건히 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가상은행의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가상은행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도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은미 대표는 지난해, 중장기(향후 3~5년간) 전략으로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에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알고리즘, 맞춤 설계 조직 신설, 행동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개발자 중심의 조직을 구성·운영해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과 더불어 선진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확장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사상 처음으로 CEO 연임을 결정한 만큼, 중장기 경영 전략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윤모 토스뱅크 임추위원장은 "토스뱅크가 현재 추진 중인 AI 전환, 기술 기반 안전망 구축 및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은 비전이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되는 영역이다"며, "고객들의 자산관리와 외환, 기업금융 등 비즈니스 영역을 폭넓게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안목을 갖춘 것이 이은미 대표의 강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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