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완 감독, ‘악인전’ 美리메이크 연출 확정…마동석과 시너지 기대

북미 유력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제임스 완 감독은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제작하는 ‘악인전’(The Gangster, The Cop, The Devil) 연출자로 확정됐다. 이 작품은 2019년 개봉한 동명 한국 영화 ‘악인전’을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다.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가 주연한 원작은 경찰과 조직폭력배 보스가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손을 잡는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주목받았으며,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할리우드판 역시 이 설정을 유지하면서 더 확장된 스케일을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호러 유니버스’인 ‘컨저링’ 시리즈로 전 세계 흥행을 기록한 제임스 완 감독의 연출이 더해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는 ‘아쿠아맨’과 ‘분노의 질주: 더 세븐’ 등을 통해 액션 장르에서도 연출력을 입증한 바 있어 이번 리메이크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지점은 원작의 주인공 마동석이 제작과 주연을 동시에 맡았다는 점이다. 그는 제작사 빅펀치 글로벌을 통해 제작자로 참여하고 원작과 동일하게 조직 보스 역을 맡는다. 여기에 실베스터 스탤론의 제작사 발보아 프로덕션과 원작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대표가 제작에 합류해 한·미 제작진 협업이 이뤄졌다. ‘악인전’ 프로젝트는 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화제를 모은
‘부고니아’의 사례와 맥을 같이한다.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부고니아’는 과거 ‘올드보이’나 ‘시월애’ 등 한국의 수작들이 할리우드화 과정에서 원작의 깊이를 잃고 외면받았던 이른바 ‘리메이크 잔혹사’를 끊어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연출을 맡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연출력과 제작 단계부터 참여한 CJ ENM의 협업은 한국 제작진이 리메이크 과정에 깊이 관여할 때 원작의 매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마동석과 장원석 대표 등 원작 핵심 인력이 참여하는 ‘악인전’ 리메이크 역시 한국 영화 리메이크의 새로운 성공 사례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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