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캐슬=마라카냥' 돌풍의 팀 부천 일본인 MF 카즈 "우리 홈은 브라질 마라카냥 같은 곳 되어야"


[골닷컴, 부천] 김형중 기자 = 올 시즌 K리그1 돌풍의 팀 부천FC1995의 일본인 미드필더 다카하시 카즈키(등록명 카즈)가 부천종합운동장은 브라질의 마라카냥 경기장 같은 곳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은 7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우승후보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부천은 갈레고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서진수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그러나 승격 팀 돌풍은 이어갔다.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에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K리그를 뒤흔들었던 부천은 우승후보 대전마저 패배 직전까지 몰아넣으며 강팀 킬러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두 경기를 치른 현재 부천은 선두에 올라있다. 광주FC, FC안양과 승점 4점으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가장 앞선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끝에 승격하며 역사상 첫 K리그1 무대를 밟은 부천이지만 시즌 초반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깜짝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전전에서도 부천은 끈쩍끈쩍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상대를 괴롭혔다. 대전은 볼 점유율 66%, 슈팅 13개를 퍼부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부천의 그물망 같은 수비와 육탄방어에 번번이 막히고 말았다.
일본인 미드필더 카즈도 중원 싸움에서 치열함을 보여줬다. 상대 미드필더 이순민, 김봉수, 밥신 등과 맞붙으며 팀의 1차 방어선 역할을 했다.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세컨볼 싸움에선 밀렸지만 재차 밀고 들어오는 대전의 공격을 앞선에서 적극적으로 저지했다. 카즈를 비롯한 중원의 단단한 수비 덕분에 부천은 96분 동안 실점을 안 하고 버틸 수 있었다. 총 76분을 뛴 카즈는 작은 부상으로 스스로 교체를 요청한 뒤 경기장에서 빠져나갔다.
경기 후 만난 카즈는 "남은 시간 100%로 뛸 수 없을 것 같아, 100% 뛸 수 있는 선수가 들어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께 교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경기는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승리 직전에 무승부가 된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도 묻어났다. 그는 "실점 전까진 좋았는데 마지막에 골을 내주다 보니깐 마음이 좀 슬프고 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래도 라커룸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즈는 "일단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다음 두 경기가 홈 경기니깐 고개 숙이지 말고 다시 한번 일어서서 좋은 경기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카즈는 긴 시즌을 치르는 동안 이번 경기 결과가 안 좋은 쪽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그는 "시즌이 시작되면 초반 경기에서 승점을 많이 가져와야 한다. 초반에 쌓았던 승점이 여름을 지나며 많이 도움 되기 때문이다. 우승후보 대전을 상대로 1점을 딴 것도 잘한 것이지만 반대로 2점을 잃은 것이기도 하다. 긴 시즌을 생각했을 때 좀 아쉬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부천은 전북, 대전에 이어 3라운드에서 울산 HD를 만난다. 두 시즌 전 챔피언으로 K리그 전통의 명문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승격한 팀으로선 가혹한 대진이기도 하다. 강팀들을 상대로 승점 몇 점을 벌어 놓는 게 목표였냐는 질문에 카즈는 재밌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승점을 몇 점 따야 된다기 보다 저희 모두가 생각하는 목표는 우리 홈이 상대 팀 선수들에게 브라질의 마라카냥 경기장 같은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에게 어려운 경기가 되어서 홈에서 만큼은 승점을 최대한 따야 한다는 게 목표라고 얘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외국인 선수들끼리는 상대가 여기에 오면 압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작년에 우리는 우승 팀 인천유나이티드도 여기서 이겼다. 감독님도 홈에서는 꼭 이겨서 팬들에게 기쁨을 드려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라고 덧붙였다.


카즈가 언급한 마라카냥 경기장은 1950년 브라질에서 열린 제4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결승전이 열렸던 장소다. 당시 20만 명에 가까운 19만 9854명의 관중이 운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세 차례 리모델링에 걸쳐 7만 8838명 수용의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7경기가 열렸고, 2016 리우 올림픽 축구 결승전이 개최되었다.
2023년 부천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에 뛰어든 카즈는 스페인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 동유럽 리그에서 주로 활약했다. 일본 출신이지만 J리그 경험은 없다. 그는 K리그와 자신이 뛴 유럽 리그의 차이점에 대해 "유럽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많아서 여러 유형의 선수들을 경험했다. K리그2에는 좋게 말해서 '짜증나는 선수들'이 많다. 스타일 자체가 강하고 스피드 있고 몸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K리그1은 좀 더 유럽과 비슷하다. 템포도 빠르고 힘도 좋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뛴 경험도 있고 제 포지션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까? 인터뷰 내내 카즈의 표정이 살짝 굳어 있었다. 기분도 풀 겸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K리그에서 자신보다 잘 생긴 선수를 뽑아 달라는 얘기에 카즈는 "강원FC의 대학교 졸업하고 온 선수"라고 답했다. 이지호였다. 이어 "우리 팀에선 제가 톱 5 안에는 드는 것 같다. 다른 4명은 생각을 좀 더 해보고 다음 경기 때 말씀 드리겠다"며 한바탕 크게 웃고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 골닷컴, 한국프로축구연맹,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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