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행 기차에 북·중 승객 북적… 인적 교류 ‘신호탄’

이우중 2026. 3. 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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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5시(현지시간)가 되자 중국 베이징역 플랫폼은 평소와 달리 기차를 타려는 승객 대신 기차를 촬영하려는 인파로 붐볐다.

이번 열차 운행 재개는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만나 북·중 관계 복원을 확인한 뒤 약 6개월 만에 나온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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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여객열차 재개
베이징역 들어서자 촬영인파 몰려
역무원들도 신기한 듯 열차 찍어
북·중 수도 잇는 직통 노선 상징성
트럼프 방중 전 우호 부각 분석도

12일 오후 5시(현지시간)가 되자 중국 베이징역 플랫폼은 평소와 달리 기차를 타려는 승객 대신 기차를 촬영하려는 인파로 붐볐다. 6년 만에 재개된 베이징∼평양 여객 열차의 첫 운행을 담으려는 국내외 매체 기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중간 정차역인 톈진행 표를 끊어 플랫폼에 들어섰다.

활기 북중 여객열차 운행이 6년 만에 재개된 12일 베이징역 플랫폼이 평양행 열차를 타기 위해 나온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열차는 중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짙은 연녹색의 평범한 외관이었다. 열차 옆면에는 ‘베이징∼단둥’이라는 행선지 판이 한자와 영어 알파벳으로 안내돼 있었다. 단둥이 종착역인 16호차까지는 일반 중국인 승객들이 가득 찼고, 이들은 창밖의 취재진이 신기한 듯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거나 출발하며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역무원들 중 일부도 신기한 광경인 듯 열차 사진을 찍었다.

다만, 열차 가장 뒷부분인 17호차와 18호차에는 한자와 한글로 ‘베이징∼평양’이라고 적힌 행선지 판이 붙었다. 역무원들은 기차를 촬영하는 것은 특별히 제지하지 않았지만 17·18호차 근처로 접근하는 것은 막아 세웠다.

해당 객차들은 대부분 커튼이 쳐지거나 비어 있어 내부의 북한 승객들을 직접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커튼이 쳐지지 않은 창문 너머로 미루어 볼 때, 승객들은 취재진이 있는 플랫폼 반대편 좌석에 주로 앉아 있는 것으로 보였다.

예정된 시간인 이날 오후 5시26분 베이징역을 출발한 K27 열차는 1400㎞의 대장정에 올랐다. 열차는 톈진·산하이관·선양·단둥을 거쳐 북한 신의주를 지나 이튿날 오후 6시7분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국가철도그룹 관계자는 “베이징에서 평양까지 열차 이동 시간은 약 25시간이며 객실은 6인 침실칸과 4인 침실칸 두 종류가 있다”며 “요금은 1000위안(약 21만5000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고속철로 몇 시간이면 갈 수 있는 단둥까지 굳이 완행열차를 유지하는 것은 양국 수도를 잇는 직통 노선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평양행 열차가 플랫폼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평양∼베이징 여객열차는 매주 월·수·목·토요일 주 4회 양방향으로 운행된다.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과 평양을 오가는 열차는 매일 양방향으로 운행된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오전 10시쯤 단둥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열차가 중·조우의교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중국을 잇는 여객열차는 1954년 개통된 이래 북·중 육상 교통의 축이자 북·중 우호의 상징적 교통수단으로 작동했다. 왕래가 늘면서 2013년 증편되기도 했지만 2020년 1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국경을 전면 봉쇄하면서 멈춰섰다.

북·중 교류는 이후 화물열차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재개됐다.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북중 화물열차는 2022년 재개됐고, 북한은 2023년 외국인 입국을 일부 허용하며 국경을 단계적으로 다시 개방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객열차까지 재개되면서 북·중 간 인적 교류가 본격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번 열차 운행 재개는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만나 북·중 관계 복원을 확인한 뒤 약 6개월 만에 나온 조치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북·중 우호 관계를 부각하려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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