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김부장 힘든 이유 있었네…서울학생 4명 중 1명은 ‘고액 사교육’
서울이 사교육 참여율 82.6%로 1등…세종·경기 순
전체 사교육비 5.7%↓…지역·소득별 양극화 심화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1년새 1조7000억원 가량 감소하며, 일각에서는 내수 경기 침체가 사교육 수요 축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사교육으로 월 10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비율이 늘어난 반면 20만~100만원을 지출한다는 비율은 줄어 ‘사교육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전국 3000여개 학교의 초·중·고교생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5.7% 감소한 2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초중고 전체 학생 수가 전년 대비 2.3% 줄어든 502만명 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수 감소폭 대비 사교육비 감소폭이 더욱 컸다. 사교육비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제한됐던 2020년 이후 5년만이다. 사교육비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우상향 했다.
사교육 참여율 또한 1년새 새년4.3%포인트 하락해 75.7%를 기록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3.5% 줄어든 45만8000원으로 조사됐으며 고등학교 49만9000원(4.0%↓), 중학교 46만1000원(5.9%↓), 초등학교 43만3000원(2.1%↓) 순이었다. 참여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51만 2000원(1.7%↑), 중학교 63만 2000원(0.6%↑), 고등학교 79만 3000원(2.6%↑)이었다. 참여학생 기준 과목별 월 평균 사교육비는 영어 28만 1000원(6.2%↑), 수학 27만원(8.7%↑), 국어 18만 5000원(13.1%↑), 사회.과학 16만 6000원(13.8%↑) 순이었다. 학교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84.4%), 중학교(73.0%), 고등학교(63.0%) 순이었었다. 사교육 형태 별로 보면 참여학생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학원수강 56만원, 개인과외 45만 2000원, 그룹과외 32만 8000원, 인터넷·통신 13만 5000원, 방문학습지 12만원 순이었다. 교육부는 관계자는 “사교육비 감소의 원인은 하나로 특정하기 어렵다”며 “초등 돌봄이나 방과후 학교 확대 등의 정책적 효과 외에 EBS 교육 콘텐츠 강화가 사교육 수요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기침체나 학부모의 가치관 변화 등이 사교육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의 절반에 불과한 1.0%에 그쳤으며, 내수시장 파급 효과가 큰 건설업 불황의 장기화로 실물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건설투자는 9.9% 역성장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국내 주식 시장 활황에 따른 ‘포모(FOMO·나만 소외된다는 불안함)’ 현상 확대로 사교육 자금 일부가 자본시장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사교육 수강 목적으로는 학교수업 보충(49.5%), 선행학습(22.7%), 진학준비(16.2%) 등이 꼽혔다.
이번 교육부 발표에서 사교육비 감소 보다 사교육 양극화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사교육 참여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2.0% 늘어난 60만4000원을 기록해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2.1%)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월평균 사교육비로 1인당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이들의 비율이 전년 대비 0.4%포인트 늘어난 11.6%를 기록한 반면 20만에서 100만원 사이의 금액을 지출하는 비율은 감소해 사교육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 지역은 사교육비로 월 100만원 이상을 지출한 비중이 서울 전체 학생의 24.6%로 전국 평균(11.6%)의 2배에 달해 지역별 학력 격차가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읍·면지역 학생 중 월 100만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이들의 비중은 읍·면 전체 학생의 4.4%에 불과했다.
가구 월평균 소득별 사교육비를 살펴보면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액은 66만2000원, 월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19만2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사교육 참여율은 월소득 800만원 이상에서 84.9%, 월소득 300만원 미만에서 52.8%를 기록하며 소득별 사교육비 지출액 및 참여율 격차가 컸다.
학생 성적별로 살펴보면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사교육비는 66만 1000원, 하위 20% 이내는 32만6000원으로 2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사교육 참여율은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은 73.8%, 하위 20% 이내는 50.1%를 각각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지역 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가 참여학생 기준 80만 3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지역이 45만4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이 82.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세종(79.9%), 경기(78.5%), 부산(76.2%), 대전(75.4%)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교육비 총액 감소는 학생 수 감소와 경기 상황, 입시 제도 변화의 과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 대표는 “현재 문·이과 통합 수능 체계가 시행 중이고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선택과목이 폐지되는 개편이 예정돼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이 입시 방향을 잡지 못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초등 단계에서도 추가 교육 정책 변화가 예고돼 있는 상황이며 이런 제도 변화의 과도기 속에서 사교육 수요가 일시적으로 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련 통계를 보면 사교육을 이용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성적 하위권이나 소득 하위층에서 사교육비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어 향후 입시 결과에서도 교육 양극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신서희 기자 sh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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