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후보, "7월 출범 갈등 불보듯···광양군수 때 소통으로 통합"

임창균 2026. 3. 1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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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民호남발전특위 상임 수석부위원장 일문일답
주청사 문제보다 인구증가 확대 틀 구축
매달 10일 순회근무, 이전공공기관 연계
광주·전남 행정 경험한 '준비된 선장' 자신
통합 특수성 고려 않은 '깜깜이 경선' 우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상임수석부위원장이 12일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을 앞두고 무등일보와 사랑방미디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인터뷰에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2026년 병오년은 지방선거의 해다. 지방 주권·분권 차원에서 지방선거는 총선보다 중요하다. 우리 삶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을 뽑는 선거란 의미에서다. 단체장들은 우리가 내는 세금을 집행하고, 공무원 인사권과 예산 편성권, 인허가권 등을 가지고 있다. 특히 6·3 지방선거는 광주·전남지역에 남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전국 첫 광역단체간 통합에 따라 320만 명 규모의 전남광주특별시 행정 총 책임자를 선출하기 때문이다.

초대 통합시장의 역할은 기존 시장·지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지역균형 정책과 연계, 낙후된 광주·전남 발전은 물론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방 소멸 대응 등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지역 특성상 선거전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본선보다 치열하다. 전남광주특별시장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민형배·신정훈·정준호·주철현 국회의원, 이병훈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 등 모두 7명이 도전에 나선다.

무등일보는 사랑방미디어와 공동으로 이들 8명의 출마예정자를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한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이들의 정책과 공약 및 정치철학, 지역 현안·이슈 대응 방안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인터뷰 내용은 무등일보 지면과 온라인,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도된다. 특히 사랑방미디어그룹 만의 특화된 플랫폼인 엘리베이터TV에도 업로드된다. 인터뷰는 무순이다. 편집자 주

-주청사 문제가 화두다. 주청사의 개념과 적합지는 어디라고 보는지

▲과거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에 근무했는데 세종시를 준비할 당시 전체 면적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연기군이 ‘연기시로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명칭 조정위원회가 대국민 여론조사를 돌려서 세종시로 결정했고, 절차가 공정했기 때문에 연기군에서도 반대를 못했다.

지금 우리는 명칭이나 주청사보다 통합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한다. 어떻게 청년을 불러오고 인구를 늘리는 구조적 틀을 만들 지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청사는 나중 문제다. 3개 청사를 해당 지역의 전략 산업, 향후 이전할 공공기관과도 연계를 고려해 균형있게 연계할 생각이다. 주청사를 어디에 두느냐 보다, 한달에 10일씩 돌아가며 근무할 생각이다. 시·도민들이 성숙한 판단을 해주리라 생각한다.

-집행부는 분리한다 해도 의회청사는 하나로 합쳐야 되고 첫 출근지도 결국은 한 곳이다.

▲현재 도의회는 70명, 시의회는 40명까지 들어갈 수 있어 일단 도의회 공간을 쓰는게 맞을 것 같다. 중장기적인 검토를 통해 새 의회를 짓거나 기존 의회 중 한 곳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야할텐데 집행부가 결정할 일은 아니고 중장기적으로 의회는 물론, 시·도민의 여론도 수렴하겠다.

광주에는 광주시청이, 무안에는 전남도청이 있지만, 순천에는 도청의 동부청사가 있을 뿐이다. 최근 동부청사에서 기자회견도 했지만 동부권의 소외감이 매우 크다고 느꼈다. 통합의 정서를 생각하고, 동부권의 소외감을 감싸기 위해 시장이 되면 동부청사로 첫 출근을 하려고 한다.

-7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광주와 전남 행정을 모두 경험했다. ‘이병훈은 이런 사람이다’고 압축적으로 소개한다면.

▲주변에서도 ‘(시장)감은 이병훈이다’ 이런 말씀은 하신다. 행정력과 정치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행정통합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38살 때 광양군수로서 광양시 통합을 이끌었고, 전남도에서도 10년 넘게 근무하며 여수엑스포 추진과 고흥우주센터 건립을 이끌었다. 광주에서도 문화경제부시장을 하며 광주형일자리 관련 현안을 풀어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근무할 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준비했다.

-광양시 통합 당시 어려움이 있었나. 또 이번 행정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갈등의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동광양시는 원래 광양의 면단위였다가 제철소가 들어오면서 시로 분리됐다. 당연히 소외감도 느꼈고 읍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 처음 광양 1차 통합은 동광양시의 반대로 실패했다. 2차 통합 추진 때 광양군수로 근무하며 읍내 유지분들과 군의회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우리가 많이 양보해야 한다’, ‘먼미래를 보고 통합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통합청사를 동광양으로, 통합이후 5년간 동광양시에서 나오는 재정은 동광양시에서 쓰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지금의 광양시가 만들어졌다.

규모는 다르지만 시·도통합도 기본적인 틀은 같다고 본다. 단순히 행정구역만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산업도 통합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을 줄이고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은 결국 소통이다.

-행정통합 특별법이 공포됐으나 재정 특례에 대한 내용이 빠졌다. 4년 뒤 자생력 확보는 가능하다고 보는가.

▲중앙정부와의 교섭력, 지역 국회의원과의 협력을 통한 부족한 입법은 보완이 필요하다. 통합의 메리트는 재정 지원과 권한 이양이다. 4년 내에 이를 고스란히 담아 낼 틀을 마련해야 한다. 처음 지원받는 20조원을 지역 성장 마중물로 쓰고, 펀드와 민자유치 등을 통해 산업 구조의 틀을 바꿔나가야 한다. 결국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대기업을 유치해 자생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크게 전기세 인하, 그 다음이 법인세 인하다.

향후 특별시에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로 대표되는 최첨단 산업을 키워나가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전기다. ‘지산지소’의 원칙에 따라 전기를 생산하는 곳은 전기값을 낮춰야 하는데 저렴한 전기료는 기업들에게 큰 메리트가 될 것이다. 법인세의 경우 처음 3년은 면제, 그 다음 2년은 50% 인하 등이 필요하다. 과거 노무현 정부 때 국가균형발전 위원회에 근무하며 여러 안을 만들었는데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차등을 둬서 법인세를 대폭 인하하는 방안이었다. 전기료와 법인세, 이 두가지가 기업들을 움직이게 할 것이다.

-행정 통합으로 ‘광주시’가 사라지게 됐다. 광주의 정체성이 소멸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광주시의 명칭을 지키기 위해 특례시라는 방안을 고민했었다. 문제는 수도권에 있는 많은 인구 100만 특례시들과 급이 같아진다는 점이다.

광주에서는 광주 소멸에 대한 우려가, 전남에선 광주에 흡수된다는 우려도 크다. 통합이 되더라도 결국 현실적으로 인력과 인프라가 모인 광주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화 성지, 아시아문화중심 도시 광주라는 정체성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대도시인 광주가 전남에서 느낄 소외감을 이해해 줘야 한다. 이런 갈등을 줄이는 방법은 결국 거리를 줄이는 것이다. 특별시 관내를 1시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체계를 만들어 광주를 더 커지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경선룰에 큰 변화가 생겼고, 최근 이개호 의원이 불참하는 등 일부 후보들 반발하고 있다.

▲권리당원 50%, 일반 시민 50%라는 경선룰은 오래 전부터 정해져 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 행정통합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기지 않았나.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이제 통합시장을 뽑아야하는데 현재는 ‘깜깜이 선거’, ‘바람 선거’가 돼 버렸다. 여론조사도 거기에 영향을 미친다. 후보에게 직함 하나를 붙이는데도, 현역 시장과 지사, 국회의원 등 다른 후보들과는 다르다. ‘전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두권에 더 지지율이 붙고, 될 만한 사람을 뽑는 ‘밴드웨건 효과’가 발생한다.

시장에서 생선 토막 하나를 사도 고르고 골라서 사는데, 정말 중요한 통합시장 후보는 여론 흐름에 쏠려서 뽑게 된다. 이래서는 제대로 된 후보를 선출할 수 없다. 그래서 나머지 후보들도 ‘우리도 잘할 수 있다. 우리를 알릴 기회를 달라’며 배심원제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배심원제가 공정성에 위배 될 소지가 있어 중앙당에서 받아들이지 않았을 테지만, 행정통합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유권자에게도 폭 넓은 정보 접근을 위해 필요했다고 본다.

더군다나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처럼 기존과 같은 선거보다, 통합시장 경선을 먼저 하면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광역자치단체 중 전남광주를 가장 나중에 하는 것이 맞다. 하루라도 더 시·도민들이 들어보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

-경선 방식을 어떤게 하는 게 바람직했다고 보나.

▲50대 50의 기본 원칙은 당연히 지켜야 한다. 다만 시민배심원제로 이를 보완하자는 개념이다. 광주와 전남, 각 지역별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광주와 전남 동부권·서부권·중부권 등 4개 권역을 나눠 후보자들이 전혀 모르는 배심원을 뽑아 철저한 보완 속 치러졌다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란 특수한 상황에 맞는) 가장 나은 방안이 됐을 것이다. 비율은 일반 시민에서 50을 쪼갤 수도 있고 혹은 4:3:3이 나을 수도 있다. 시간적 촉박함 때문에 어려웠을 것으로 이해는 한다. 다만, 중앙당에서 심도깊게 고민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통합특별시에 반드시 유치해야 할 공공기관이 있거나 혹은 배치하는 기준이 있다면.

▲공공기관 전체 이전 대상이 350여 개로 알고 있다. 단순 숫자로 나누기보다 지역 전략산업을 키울수 있는 공공기관을 들여오는 방향으로 생각해야한다. 아무래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AI나 농축수산업과 관련된 기관이 중요할 것 같다. 과거 나주혁신도시처럼 16개 기관을 한 곳에 배치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지역 특성에 맞춰서 분산 배치해야 한다.

-호남정치 실종론이 끊이질 않는다. 통합시장이 된다면 호남정치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정치에 대해 평가할 때는 국회의원들의 역할을 갖고 이야기를 한다. 현재 민주당의 주요 요직엔 호남 정치인이 없다. 언론으로부터 조명을 못받고 있는 이유다. 시·도민들도 ‘우리 국회의원들은 뭘 하고 있나’ 궁금해 한다. 대다수가 초선으로, 지역 의원들의 선수도 쌓이지 않고 있다.

호남정치를 위해 필요한 통합 시장의 역할은 지역의 문화력과 경제력을 키워서 인구수를 늘리는 것이다. 인구수는 곧 유권자로 연결된다. 전남광주를 잘 사는 곳으로 만들어 인구가 늘어난다면 곧 정부 정책이나 정치 구도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통합시장 선거에서 합종연횡이 화두다. 연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고려하는 후보가 있나.

▲‘고대’를 나와 ‘연대’라는 말이 조금 그렇다. 경쟁력은 있지만 지지율이 안나올 뿐이다. 현재 구도에서는 결선까지 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낮은 지지율에도 믿어주는 핵심 지지자들이 있다. 현재 후보군들 서로 잘 아는 분들이다. 친불친 등 사적 감정보다는, 누가 통합시장으로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를 따져 보겠다.

-반도체 클러스터 등 초첨단 산업이 무한경쟁에 접어들었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고 전력 수급을 위한 대규모 원전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세계 경제 추이는 크게 AI, 반도체, 에너지 세 축으로 가고 있다. 전남광주가 크게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다. 특히 24시간 공장이 돌아가야하는 반도체는 인력과 전력이 중요하다. 특히 후공정 분야에서 고용창출이 많은데 여기에는 전문적인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된다. 광주·전남은 반도체 산업 유치에 필요한 부지와 용수, 재생에너지 등 여러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를 위해 기저 전력 확보 차원에서 기존 원자력발전과 소형모듈원전(SMR),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태양광과 풍력뿐 아니라 수소 발전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해 2040~2050년에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넓은 부지와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갖춘 전남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다.

-광주·전남 통합에 따른 ‘20조원 재정 인센티브’ 활용 방안과 원칙이 있다면.

▲정부가 지원하는 20조원 규모의 재정 인센티브는 5년에 걸쳐 집행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용해야 한다. 원칙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지역 산업 고도화와 미래 전략 산업 육성에 투자하는 것이다. 기존 산업을 스마트팜, 스마트팩토리 등 AI 기반 기술을 활용해 고도화하고,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을 함께 육성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둘째, 권역별 균형 발전을 위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 광주권과 전남 여러 권역을 각각의 특성에 맞게 발전시키고, 해양·조선·농수산업 등 지역의 강점을 살린 산업을 육성해 균형 있는 지역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셋째, 생활 기반 투자에도 재원을 활용한다. 청년과 고령층,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와 창업 지원, 주거 지원, 돌봄 및 복지 서비스 강화와 함께 농어촌 지역의 의료·주거 환경 개선 등에 투자해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또 27개 시·군·구가 긴밀하게 연결돼 한 시간 내에 이동할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 경계를 없애야 한다.

-무안공항 장기폐쇄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이 거론되고, 동부권에서는 여수공항 국제선 승격 여론이 높다.

▲현재까지의 공항 정책은 실패했다고 본다. 광주에 국제선이 있을 때는 전남과 전북 모두 광주로 왔지만 무안공항이 한쪽에 치우쳐 있다보니 제대로 활성화가 안 되고 있다. 현재 오랜기간 폐쇄된 만큼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임시로라도 재취항할 필요가 있다. 다만 KTX 연결 등 기반이 갖춰져 무안공항이 활성화되면 국제선 기능을 무안공항으로 집중시키고, 여수공항은 동부권 수출 물류와 여객 수요에 맞춰 공항 확장을 통해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결국 무안공항을 중심으로 하면서 여수공항을 보완 축으로 활용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 공항 기능 분담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정리=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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