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컬러가 버건디" 키움 복귀한 서건창, 첫 타석부터 홈런→팬들 '들썩'…"개강 시즌이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돌아오자마자 '비공식 복귀포'를 터뜨린 서건창의 활약에 키움 히어로즈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건창은 12일 경기 이천 베어스 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시범경기 개막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벤치에서 출발한 서건창은 7회 말 양현종 대신 1루 수비에 투입됐다. 이어 8회 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섰다. 두산의 아시아 쿼터 투수 타무라 이치로를 상대로 2-0의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고, 가운데로 몰린 3구를 통타해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키움이 날린 첫 홈런의 주인공은 서건창이었다. 이 홈런으로 추격에 고삐를 당긴 키움은 9회에도 2점을 더했으나 끝내 7-9로 졌다. 서건창도 9회 2번째 타석에서는 박치국을 상대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래도 홈런 하나만으로도 성공적인 경기였다.

서건창은 명실상부 키움의 '레전드'다. 2008년 신고선수(육성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했으나 별다른 활약 없이 2년 만에 방출당했고, 군 복무를 마치고 넥센에 신고선수로 합류한 뒤 재능을 만개했다. 2012년 곧바로 주전 2루수로 도약해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14년에는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0 7홈런 67타점 48도루 OPS 0.985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거듭났다. 특히 201개의 안타를 날려 KBO리그 사상 첫 단일 시즌 2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골든글러브는 물론이고 MVP까지 수상했다.
그런데 이듬해 주루 도중 고영민(당시 두산 베어스)과의 충돌로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복귀 후로도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수준급 교타자로 활약했지만, 주루와 수비 능력이 너무 빠르게 쇠퇴했다.

심지어 강점이던 타격마저 조금씩 무뎌지더니, FA를 앞둔 2021시즌에는 타율 0.259로 주춤하다가 정찬헌과의 맞트레이드로 LG 트윈스로 향했다. 그리고 이적 후 2시즌 반을 뛰며 190경기 129안타에 타율 0.228 OPS 0.613으로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2023시즌 후 방출 통보를 받은 서건창은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향했다. 2024년 94경기에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OPS 0.820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왼손 대타 요원 겸 로테이션 멤버로 제 몫을 하며 KIA의 우승에 공헌했다.
이에 미루던 FA도 신청해 1+1년 5억 원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1군 10경기에서 타율 0.136 1홈런 2타점 OPS 0.526으로 다시 부진에 빠졌다. 역할이 겹치는 좌타자들에 밀려 1군에서 얼굴을 비추기 힘들었고, 시즌 후 다시 방출당했다.

친정팀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 지난 1월 16일 연봉 1억 2,000만 원에 계약했다. 구단은 "서건창의 복귀를 환영한다. 팀 문화와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라며 "겨울을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서건창 역시 "다시 함께할 수 있게 되어서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 진심을 담아 야구장에서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열심히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팬들을 즐겁게 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런 서건창이 복귀 후 첫 경기부터 홈런을 날리며 키움 팬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SNS와 유튜브 댓글 등에서는 "퍼스널 컬러가 버건디(키움 상징색)"라며 기뻐하는 반응이다. 때마침 서건창의 별명이 '서교수'인 점을 고려해 "(3월은) 개강 시즌"이라는 짧고 굵은 평을 남긴 팬도 있다.
오랜 기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키움은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하며 야수진의 중심을 잡을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친정팀에 돌아온 서건창이 화려하게 부활해 본인이 영웅 군단의 '레전드'인 이유를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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