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쇼’ 속 진정성, 진짜와 가짜 사이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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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일반인들이 나와서 연애하는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유명 인플루언서가 되는 일이 말이다.
특히, 그는 TV 예능에 나와 유명인이 된 일반인들이 "자기 자신의 진실에 따라가는 삶"을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최근의 '유명한 일반인들'은 그런 것보다 솔직함, 진실성,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어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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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일반인들이 나와서 연애하는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유명 인플루언서가 되는 일이 말이다. 기존에 내가 아는 ‘셀럽’에는 대개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개그를 가장 잘한다든지, 유명한 작품을 가진 가수나 배우라든지, 세계에서 활약하는 스포츠 스타라든지. 그러나 점점 우리 시대 현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과거처럼 엔터테인먼트사에서 키운 아이돌이나 배우, 공채 아나운서나 코미디언처럼 ‘족보’ 있는 사람들만이 유명해지는 시대는 끝났다. 오히려 요즘에는 텔레비전(TV)을 켜보면, 패널의 절반 이상이 ‘유튜버’ 출신인 경우도 흔하다. 유튜버도 워낙 다양해서, 그냥 일상을 찍거나, 여행을 다니거나, 기행을 하며 유명해진 경우 등 일관성이 없을 정도다.
“리얼리티 쇼는 진정성과 다소 혼란스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셀럽이라는 사회적 신분을 획득하는 지름길이 되었다.”
문화비평가 에밀르 부틀은 ‘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에서 우리 시대 유명인들에 대해 분석한다. 특히, 그는 TV 예능에 나와 유명인이 된 일반인들이 “자기 자신의 진실에 따라가는 삶”을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한다. 즉, 기존의 셀럽들은 너무 재능이나 외모가 뛰어난 등 우리와의 ‘거리감’ 속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유명한 일반인들’은 그런 것보다 솔직함, 진실성,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어필한다.
과거의 셀럽들이 TV 너머에서 완벽하게 만들어진 채 존재했다면, 최근의 유명한 일반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사람들은 그들의 진실에 매료되어, ‘편면적 친밀감’을 느끼며 그들을 팔로우하고, 그들의 삶을 구경한다. 이때의 핵심이 바로 ‘진정성’이다.
그들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진정성’을 내세운다.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실패나 우울증을 고백하고, 때론 자처해서 조롱거리나 웃음거리가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바로 그 진실됨에 이끌린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셀럽들 대부분은 작가였다. 생각해 보면, 내가 그들을 좋아한 이유도 단순히 ‘글을 잘 써서’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글 속에서 드러낸 고백과 진실에 감응했기 때문이었다. 마치 그 작가를 잘 아는 것처럼, 너무나 밀접하게 공감되기 때문이었다. 최근에는 에스엔에스(SNS) 시대가 도래하면서, 어찌 보면 모든 사람들이 지면을 얻고 고백을 하며 진정성을 내세우게 되었다.
“소셜미디어가 진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초유의 기회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온라인 이미지 뒤에 본모습을 숨기는 것 또한 가능해졌다. 그 결과, 타인의 진정성에 대한 사회적 불안은 더욱 커졌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진정성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SNS에서 아무리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낸다고 할지라도, 그 또한 선별되고 가장되어 팔로우들을 모으기 좋게 꾸며진 진실일 수 있다. 사람들 역시 그것을 알기에, 우리 시대는 어쩌면 더욱 진실에 목마른 시대가 되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진실을 찾지만, 진실은 점점 더 멀어지는 시대다. 그만큼 어떻게 하면 보다 진실된 관계를 맺으며, 진실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SNS나 유명인의 얼굴에서 찾는 진정성을 넘어, 내 삶의 진짜 모습과 가치를 찾아가야 한다.
작가·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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