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된 로봇의 빛과 그림자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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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바'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카펫과 바닥을 청소하는 원반형 로봇이다.
사람들은 이 로봇에 플루어런스, 사라, 알렉스, 조이 같은 이름을 붙인다.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팀이 이 로봇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성별을 부여했고, 3분의1은 이름을 붙였다.
과학 저술가인 이브 헤롤드는 '로봇, 그리고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로봇 기술 자체가 아니라 로봇을 대하는 인간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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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바’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카펫과 바닥을 청소하는 원반형 로봇이다. 사람들은 이 로봇에 플루어런스, 사라, 알렉스, 조이 같은 이름을 붙인다.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팀이 이 로봇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성별을 부여했고, 3분의1은 이름을 붙였다. 다수는 이 로봇에 인격을 부여하고 말을 걸었다. 인간은 이처럼 소통하지 못하는 청소 로봇에게도 인격을 부여한다. 연결되고 싶어 하고 사랑하고자 하는 건 인간의 사회적 본능이기 때문이다.
과학 저술가인 이브 헤롤드는 ‘로봇, 그리고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로봇 기술 자체가 아니라 로봇을 대하는 인간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지은이는 로봇과 인간관계를 고찰하는 데 있어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일본 요양원에서 여러 로봇이 노인의 친구이자 대화 상대가 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설득력을 높인다. 앞으로는 자폐 아동의 교육을 좀 더 수월하게 해줄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본다. 실제로 로봇은 이미 돌봄·교육·상담 현장에 도입됐고 성과도 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말을 잘 들어주는 로봇에 익숙해진 사람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에서 더 멀어지고 더 고립될 수 있다. 상담 치료에는 때로 불편함을 마주하는 일이 필수적이지만 로봇 상담사는 그렇게 대응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공감도 해주지 못하기도 한다. 앞으로 로봇과 함께 살아갈 우리에게, 이 책은 인간과 로봇 관계를 한번 더 생각해 보게 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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