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로 내집 마련…3040 청년층 ‘급증’ [현장, 그곳&]

김샛별 기자 2026. 3. 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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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값이 너무 비싸서 조금이라도 싼 경매로 신혼집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인천에 최근 집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30~40대 등을 중심으로 경매를 통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수도권 집 값이 수년간 계속 오르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경매를 통해 아파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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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매수인 2년새 배로 급증...시세보다 저렴하고 대출 부담↓
자금력 부족한 젊은층에 인기
유튜브서 정보… 진입 문턱 낮아
토허가 빠져 실거주 의무도 無
12일 오전 인천지방법원 219호 법정 앞이 경매로 붐비는 모습을 AI로 재현한 이미지. 챗지피티 이미지


“집 값이 너무 비싸서 조금이라도 싼 경매로 신혼집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12일 오전 10시께 인천지방법원 219호 법정. 법정 내부 100개의 좌석은 일찌감치 찾은 사람들로 빈 자리가 없고, 서 있는 사람들로 인해 법정이 가득 찬 것은 물론 복도까지 줄을 서 있는 등 300여명이 몰렸다. 특히 혼자 오거나 커플로 온 30~40대 청년층이 절반이 넘는다. 이들은 법정 앞에 붙은 매각기일공고를 꼼꼼히 확인하고, 상의하느라 바쁘다.

이 곳에서 만난 A씨(35)는 “곧 결혼하는데 신혼집을 구하려다 집값이 너무 올라 시세보다 싼 경매로 눈을 돌렸다”며 “조금이라도 싸게 집을 사야 대출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천 연수구 현대아파트(3차) 전용면적 84.6㎡(26평) 경매에는 모두 11명이 경쟁한 끝에 2억6천180만원에 낙찰이 이뤄졌다. 최근 실거래가 3억5천만원보다 무려 26%가 싸다. 앞서 이 아파트는 지난 2025년 12월 감정가 3억5천600만원에 경매 시장에 올라왔다가 2차례 유찰하기도 했다.

인천에 최근 집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30~40대 등을 중심으로 경매를 통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인천에서 강제·임의경매에 나온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낙찰받아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건수는 3천549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23년 1천533건과 비교해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낙찰자 중 30~40대가 1천832명(52%)을 차지하는 등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경매는 시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대출 부담이 비교적 적어 자금력이 부족한 젊은층이 주로 실거주 목적으로 경매에 참여, 내 집 마련 수단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인천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빠져 있는 만큼, 실거주 의무가 없어 투자자들도 많이 몰리고 있다. 연수구 등 일부 구축 아파트는 재개발·재건축 등을 염두에 두고 경매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최근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손쉽게 경매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진입 문턱이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B씨(32)는 “친한 친구가 경매에 관심이 많아서 투자 목적으로 함께 시작했다”며 “최근 들어 경매를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유튜브만 봐도 정보가 많아 비싼 돈을 주고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혼자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수도권 집 값이 수년간 계속 오르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경매를 통해 아파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주로 50~60대가 은퇴 자금 등으로 경매에 도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현재는 유튜브나 SNS 등 경매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젊은층의 관심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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