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김어준과 선긋기… 유튜브 출연 취소하고 “법적조치” 성토

조동주 기자 2026. 3. 13.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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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취소 거래설’ 여권 후폭풍
총선 출마자 절 시키던 金에 반감… 당내 “金, 합당 불발뒤 영향력 줄자
음모론으로 강성층 결집 노려”… 與, 거래설 최초 제기자 경찰 고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병도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정 대표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공소 취소 거래설’과 관련해 “의원들이 상당히 분노하고 규탄 말씀을 많이 하는데 당에서 엄정하게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정부 고위직 인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와 검사의 보완수사권 유지를 놓고 거래를 제안했다는 취지의 ‘공소 취소 거래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가 해당 내용을 방송한 유튜버 김어준 씨와 본격적인 선긋기에 나섰다. 청와대 고위 인사는 김 씨 유튜브 출연을 취소했고, 친명계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김 씨 유튜브에 대한 엄정한 법적 조치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거래설 최초 제기자인 MBC 기자 출신 장인수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지만 김 씨를 고발하진 않았다.

● 金, 위기감에 ‘음모론’으로 구주류 결집

12일 여권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 인사는 최근 김 씨 유튜브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간헐적으로 이어지던 고위직 인사들의 김 씨 유튜브 출연을 자제하며 거리 두기에 나선 것. 청와대 관계자는 “김 씨가 자신을 민주당 상왕이라 생각하며 대통령을 상대로까지 음모론을 설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 센 검찰개혁’을 주장해온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도 이날 김 씨 유튜브에 등장하지 않았다. 김 씨는 방송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던 의원들은 지금 나오기가 좀 어렵다”고 했다. 친명 커뮤니티에서는 김 씨 유튜브에 자주 출연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을 추린 ‘블랙리스트’를 돌리며 “이들에겐 표를 주면 안 된다”는 말이 나왔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자들에게 절을 시키는 등 ‘상왕’ ‘충정로 대통령’으로 불리던 김 씨에 대한 당내 반감이 커진 것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이 기폭제가 됐다. 합당 제안이 “정청래 대표의 차기 당권 확보를 염두에 둔 김 씨의 설계”라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친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 씨가 일방적으로 정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의 구주류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연이어 중대범죄수사청 및 공소청 설치법 등 검찰개혁을 두고 이 대통령이 강경파에 제동을 건 상황에서 김 씨 유튜브에서 음모론을 제기하자 김 씨가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여파로 친명계는 물론이고 ‘뉴이재명’마저 김 씨에 대한 비토론에 가세하면서 김 씨 유튜브 구독자 수는 12일 현재 227만 명으로 한 달 만에 3만 명이 탈퇴했다. 친명계 사이에선 합당 무산 등으로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김 씨가 음모론을 통해 검찰개혁에 강경한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친명계 인사는 “김 씨가 그동안 자신이 밀면 늘 다 될 거라 생각했는데 합당이 불발되자 위기감에 차기 권력 투쟁에 참전한 것”이라며 “음모론의 화신인 김 씨는 이제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다.

● 與, ‘거래설’ 최초 제기자 고발 조치

민주당 의원들은 12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공적 책임이 결여된 무책임한 의혹 제기로 대통령에 대한 공격 빌미를 제공했다”며 김 씨를 향해 거세게 반발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초선 의원은 “김 씨의 딴지일보에선 대통령 탄핵이란 말까지 나온다”며 “검찰개혁이 종교가 돼 대통령까지 흔드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다른 의원은 “무책임한 음모론으로 공소 취소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준 김 씨 유튜브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정 대표는 “민주적인 이재명 정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당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정 대표 발언 직후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는 김 씨 유튜브에서 거래설을 처음 주장한 장 씨를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 대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다만 김 씨나 김 씨 유튜브는 고발 대상에서 빠졌다. 김현 의원은 “법률 검토를 했는데 김 씨는 (고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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