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내가 언제든 끝내”… 모즈타바 “순교자 복수 포기 안해”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2026. 3. 13.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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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끝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공격할 목표가 사실상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11일 X를 통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 이란에 "배상금을 지급하고 공격 행위(방지)에 대한 확고한 보장을 해주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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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전쟁]
트럼프 “공격할 목표 거의 안남아”… 하메네이 제거로 목적 달성 강조
모즈타바 “필요하다면 계속 공격… 새 전선도 검토” 장기전 불사 의지
이란, ‘종전 배상-재발 방지’ 요구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즈타바 하메네이.
“내가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끝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공격할 목표가 사실상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설정해 둔 군사적 목표만 달성하면 이란의 항복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이 승리 및 종전을 선언할 수 있단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반면 이란은 강경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8일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첫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미 일부 보복은 이뤄졌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종전 조건으로 배상금 지급과 공격 재발 방지 확약같이 미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도 강조했다.

● 트럼프 “전쟁, 1시간 만에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켄터키주 히브런에서 가진 연설에서 “나는 보통 너무 일찍 이겼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전쟁은) 시작 1시간 만에 끝났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 첫날 알리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와 군 고위 인사들을 대거 제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심 지도층을 공습으로 제거하면서 사실상 전쟁의 목표가 달성됐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출구 전략’을 모색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에도 이번 전쟁을 ‘짧은 외출’이라고 표현하며 “빨리 끝날 것”이라고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전쟁은) 종료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는 이란을 겨냥해 당분간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세계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 있다”며 “너무 빨리 (이란을) 떠나고 싶진 않다. 일을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발발 뒤 고유가, 이란 민간인 희생자 급증 등으로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이번 전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개의치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어 12일 트루스소셜에서도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인 미국은 유가가 오르면 큰돈을 번다. 하지만 악의 제국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전 세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는 일이 내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모즈타바 “필요하다면 계속 공격할 것”

이란 측은 강경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모즈타바는 1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주변 국가에 자리잡고 있는 미군 기지를 계속 공격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계속 공격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새로운 전선도 검토하고 있다”며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필요하다면 이 전선들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국을 넘어 더욱 확대된 지역으로 공격을 이어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모즈타바는 또 “적에게 배상을 요구하고, 거부한다면 그들의 자산을 압류하거나 파괴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11일 X를 통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 이란에 “배상금을 지급하고 공격 행위(방지)에 대한 확고한 보장을 해주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와 대통령이 모두 미국이 수용하기 힘든 조건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장기전 불사’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날 이란 측이 이번 전쟁의 중재를 자처한 유럽 및 중동 주요국 측에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의 공격 재발 방지 확약을 휴전 조건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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