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진에 구세주 떴다! 건강하고, 심지어 잘하기까지…"좋아진 점? 난 똑같은 것 같은데"

[스포티비뉴스=대전, 최원영 기자] 선발진의 새로운 희망이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양창섭(27)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의 12-3 대승에 공을 세웠다.
총 투구 수는 67개(스트라이크 41개)였다. 투심 패스트볼(26개)과 슬라이더(20개), 포심 패스트볼(10개), 체인지업(8개), 커브(3개)를 섞어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145km/h, 투심은 144km/h를 기록했다.
1회말 양창섭은 오재원의 좌중간 안타, 요나단 페라자의 1루 땅볼, 강백호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처했다. 채은성에게 6-4-3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유격수 이재현이 호수비로 양창섭을 도왔다.
2회말엔 선두타자 한지윤이 이재현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양창섭은 김태연을 중견수 뜬공, 하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삼진 직후 한지윤이 2루에서 도루실패아웃을 기록해 3아웃이 됐다.

3회말에는 허인서의 3루 땅볼 후 심우준이 3루수 전병우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오재원의 투수 땅볼에는 양창섭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1사 1, 2루서 양창섭은 페라자를 좌익수 뜬공, 강백호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양창섭은 4회말 채은성을 중견수 뜬공, 한지윤을 3루 땅볼,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양창섭이 시범경기 첫날 첫 등판이었음에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해 온 모습을 잘 보여줬다. 선발진에 큰 힘이 될 듯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양창섭은 "안 떨릴 줄 알았는데 긴장됐다. 첫 경기라 타자들을 빨리빨리 맞춰 잡고 싶었다"며 "1회 이재현의 호수비 덕분에 살았다. 고맙다고 했는데 뭐라도 사줘야 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대부분 이닝서 타자들을 출루시켰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양창섭은 "내가 안 좋았을 때를 떠올려 보면 항상 위기일 때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하다 공 컨트롤이 안 됐다. 이번엔 '일단 타자부터 잡자'고 생각하고 투구했더니 아웃카운트를 늘리고 이닝을 막을 수 있었다"며 "최근 제일 자신 있는 구종이 투심으로 바뀌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호투를 가장 축하해 준 사람은 최일언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였다. 양창섭은 "겨우내 커맨드와 변화구에 신경 써서 준비해 왔다. 코치님께서 늘 '너는 삼진 잡는 투수가 아니니 원하는 곳에 공을 던져 타자를 맞춰 잡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거기에 초점을 맞춰 계속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캠프 연습경기에선 여러 시도를 해봤다. 양창섭은 "공식 경기에서는 해보지 못할 것들을 많이 해봤다. 이때 많이 해보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안 던지던 구종도 구사해 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볼넷을 줄이고 싶어 꾸준히 제구 관련 연습을 했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계속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며 "좋아진 점은 잘 모르겠다. 난 똑같은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양창섭은 주로 롱릴리프로 뛰며 대체 선발 역할도 몇 차례 수행했다. 올해는 우선 선발진에 몸담을 계획이다. 빈자리가 많아졌다.
기존 에이스 원태인이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1단계 진단으로 회복 후 다시 몸을 만들고 있고, 새 외인 투수 맷 매닝도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1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파나마 대표팀 소속으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 곧 팀으로 돌아온다. 현재 선발진에는 최원태만 남았다.

5선발 경쟁 중이던 양창섭의 입지가 더욱 넓어졌다. 그는 "선발이든 롱릴리프든 올해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며 "목표는 시즌 100이닝으로 잡았다. 풀타임 선발이라면 120~130이닝은 던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확실히 불펜과 선발은 다르다. 구원투수로 나가면 한두 이닝만 전력 투구하면 되는데 선발은 그렇게 하면 갑자기 (힘이) 훅 떨어진다. 힘을 쓸 땐 쓰더라도 필요에 따라 맞춰 잡는 피칭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태, 좌완 이승현, 원태인 등 선발 자원 투수들과 나눈 이야기가 있을까. 양창섭은 "투수들끼리 일단 다치지 말자고 이야기 중이다. 그리고 (최)원태 형을 1선발이라고 놀리고 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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