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울산’ 시립미술관…지역미술 외면 지적

권지혜 기자 2026. 3. 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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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시립미술관 대비 지역작품 소장 비중 낮고 협업 전시도 부족
지역 미술계 “전시공간 부족한 울산작가들에 문호 개방 확대를”
미술관측 “지역 미술사 재조명 준비중…신진작가 발굴·육성도”
▲ 지난 2022년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이 타 광역시 시립미술관에 비해 지역 작가 작품 소장, 전시 등 협업이 저조해 지역 미술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울산시립미술관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지난 2022년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이 타 광역시 시립미술관에 비해 지역 작가 작품 소장, 전시 등 지역 미술계와의 협업과 교류활동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산시립미술관이 시민의 문화수요 충족 및 지역미술문화의 진흥·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만큼 지역 미술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12일 울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전체 소장(수집)한 작품(233점) 중 35%인 82점(원로 작가 54점·신진 작가 28점)이 지역 작가의 작품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은 2021년 작고·원로 작가 작품 21점과 신진 작가 작품 28점을 구입했으며, 2022년에도 32점을 구입(1점은 별도)했다.

울산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지역 작가 대표작으로 박덕찬 작가의 '인위·흔적'과 최희(최충희) 작가의 '평화'가 있다.

하지만 부산시립미술관(53.12%), 대구미술관(51.72%) 등 타 광역시 시립미술관에 비해서는 지역 작가 작품 소장 비율이 낮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2024년과 2025년에는 지역미술뿐 아니라 소장품 수집 전반을 신중하게 검토하기 위해 관련 연구와 리서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 작가와의 전시, 프로그램 등 협업도 타 광역시 시립미술관에 비해 부족하다. 지난해 지역 작가와 진행한 주요 전시와 프로그램은 포트폴리오 리뷰 공모 및 '대면_대면 2025' 외에는 찾기 힘들다. 지역미술작가 대상 포트폴리오 리뷰 공모도 2년에 한번씩 진행되고 있다.

반면 타 광역시 시립미술관에서는 매년 지역 청년 작가와 전시를 열고, 기획 전시를 열때 참여 작가의 20~30%를 지역 작가로 두는 등 지역 미술 활성화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다.

이에 울산시립미술관이 울산시의 예산을 받고 문화의거리에 위치해있음에도 지역 미술과는 동 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미술 작가는 "명목상 '울산'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 같다. 개관 초기에만 지역 작가와 협업했을뿐 갈수록 줄고있다"며 "지역 작가들과 같이 간다는 느낌이 안든다. 전시 공간이 가뜩이나 부족한 울산의 작가들을 위해 문호 개방을 더욱 확대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 광역시 시립미술관 관계자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국 및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며 "울산 미술이 더 발전하기 위해선 이 부분을 놓쳐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각 기관은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지역 공립미술관의 경우 연구와 기획을 기반으로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소개하는 전시를 중심으로 운영한다"며 "울산 미술의 흐름과 지역 미술사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지역 작가들을 조망하고 재조명할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지역 신진작가 발굴과 육성을 위한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