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울 것 같다" 오타니 164km 강속구에 고생한 선수가 WBC 새 역사 썼다…3홈런 터뜨리고 '전승 8강' 견인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상하게 감정이 북받친다. 울 것 같다."
이탈리아 야구 대표팀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승 8강'에는 비니 파스콴티노의 공이 컸다. 파스콴티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B조 멕시코와의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은 말 그대로 파스콴티노의 날이었다. 파스콴티노는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서 멕시코 선발 투수 하비에르 아사드의 2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1회를 'KKK'로 정리한 아사드를 공략해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파스콴티노다. 그런데 발사각이 41도에 달했던 이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 것이 막힌 혈을 뚫은 걸까. 6회 3번째 타석에서도 파스콴티노는 다니엘 두아르테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파스콴티노의 2번째 홈런이 터진 시점에서 스코어는 6-0. 이탈리아의 '전승 8강'이 유력해진 가운데, 파스콴티노가 축포를 쐈다. 8회 초 로베르트 가르시아를 상대로 또 솔로 홈런을 날리며 방점을 찍었다. 파스콴티노와 함께 이탈리아는 9-1로 크게 이겼다.
이날 활약으로 파스콴티노는 WBC 역사에 본인의 이름을 남겼다.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날린 역사상 첫 선수가 된 것이다. 아울러 홈런 순위에서도 재런 듀란(멕시코)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선두로 치고 나왔다.

파스콴티노는 2023년에도 이탈리아를 대표해 WBC에 나섰다. 이번이 개인 통산 2번째 국제대회다. 하지만 지난 대회 당시 팀이 8강까지 가는 와중에도 본인은 타율 0.200(20타수 4안타)에 홈런과 타점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부진했다.
오히려 오타니 쇼헤이(일본)의 '피해자'로 인상을 남겼다. 이 대회에서 오타니가 기록한 최고 구속은 시속 102마일(약 164km)이다. 8강전 2회 초 파스콴티노를 삼진 처리하며 던진 결정구였다.
이후 오타니가 다시 시속 102마일을 던진 것은 2년이 지난 지난해 6월 2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 1회 말이었다. 그런데 무슨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이번에도 타자는 파스콴티노였다. 파스콴티노는 이 공을 쳐서 4-6-3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에 파스콴티노는 월드 시리즈 미디어데이에 '깜짝 등장'해 오타니에게 "왜 나한테만 그렇게 강하게 던지나, 왜 날 싫어하나"라고 물었다. "정말 좋은 타자이기 때문"이라는 오타니의 답에 "충분한 대답이 아니다. 너무 강하게 던진다"라고 웃으며 응수하기도 했다.


사실 오타니의 말대로 파스콴티노는 좋은 타자가 맞다. 볼넷이 조금 적긴 해도 훌륭한 장타력으로 이를 만회한다. 지난해에는 1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 32홈런 113타점 OPS 0.798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 고지에도 올랐다.
홈런 치기 어려운 카우프만 스타디움을 홈으로 쓰기에 더 값진 성과다. 이런 흐름이 WBC에도 이어진 걸까. 파스콴티노는 국제전에서의 긴 부진을 1경기 3홈런이라는 대회 신기록으로 단숨에 깨고 '뺨 키스'를 나누며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파스콴티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밤은 이상하게 감정이 북받친다. 울 것 같다"라며 "3월에 열리는 야구 경기인 것 치고는 참 재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보통 3월에는 승패에 의미가 없는 시범경기가 열리는 점을 의도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1경기 3홈런은) 리틀리그 시절을 포함해도 한 번도 기록해 본 적이 없다"라며 "멀티 홈런을 많이 쳐본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3홈런 경기는 오늘이 처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8강에 오른 파스콴티노와 이탈리아는 오는 15일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역대 최고 성적인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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