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플러스+] “예타 넘어 조기 개통으로” SOC 구축 속도 삼척 미래 좌우

구정민 2026. 3. 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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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 대동맥 뚫고 수소·의료·관광 ‘3대 경제 영토’ 확장
수소 에너지 산업 메카 부상
중입자 가속기 기반 의료산업
체류형 관광 인프라 대폭 확충
소멸 대응 전략 성공 열쇠 ‘SOC’
경제 실익 창출 속도전 단계 진입
영월~삼척 고속도 개통 시기 관건
‘양방향 동시착공’ 정부 결단 촉구
삼척~강릉 고속철 개통 단축 절실

삼척시가 국가 기간 교통망의 획기적 확충과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발판 삼아, 한반도 동부축의 ‘물류·신산업 거점’으로의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영월~삼척 동서고속도로와 삼척~강릉 고속철도 등 대형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잇따라 통과하며 정책적 당위성을 확보함에 따라, 삼척은 이제 ‘계획의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경제적 실익을 창출하는 ‘속도전의 단계’로 진입했다.
▲ 삼척~강릉 고속철도 등 대형 SOC 사업이 최근 정부 예타를 통과하는 등 국가 기간 교통망 확충이 현실화된 가운데, 지역내 각 사업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개통한 포항~삼척간 고속철도 개통 열차이다.

■ SOC 확충, 수소·관광 등 주요 산업 밸류체인의 핵심 인프라

경기 평택과 강원 삼척을 연결하는 동서 6축 고속도로의 잔여 구간인 영월~삼척 고속도로(70.3㎞) 건설사업이 지난해 정부 예타를 통과하며 20년 가까운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1997년 착공 이후 경제성 논리에 밀려 답보 상태였던 이 구간은 국가 균형 발전의 핵심축으로 인정받으며 급물살을 타게 됐다.

총사업비만 수조 원에 달하는 이 거대 프로젝트는 단순한 도로 건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서해안의 산업 물동량이 동해안의 전진기지인 삼척항과 호산항으로 직접 연결되는 ‘동서 관통 물류망’의 완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월 삼척역에서 안인 신호장을 잇는 ‘삼척~강릉 고속화철도(42.5㎞)’ 사업까지 예타의 문턱을 넘으면서 동해선 철도망의 유일한 저속(시속 60~70㎞) 구간이 해소될 전망이다.
▲ 삼척 지식산업센터 조감도

철도가 완공되면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삼척을 거쳐 강릉까지 막힘없이 달리게 되며, 이동 시간은 기존 3시간 50분대에서 3시간 30분대로 단축된다. 이는 환동해권 경제 벨트를 하나로 묶는 ‘철도 실크로드’의 핵심 연결고리가 삼척에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SOC 확충은 삼척시가 추진 중인 수소 에너지 산업의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삼척시는 국비 2668억 원 규모의 ‘글로벌 액체수소 공급 인프라 건설기술 개발사업’ 실증지로 낙점되며 수소의 저장·운송 및 액화 기술 국산화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해도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킬 물류망이 부재하다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경기 평택~강원 삼척간 동서고속도로는 삼척에서 생산·액화된 청정 수소를 수도권과 중부권 산업단지로 신속히 이송하는 ‘에너지 대동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시는 수소특화 일반산업단지 조성과 임대형 공장 건립을 통해 기업 유치를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소 기술의 해외 수출까지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 삼척 에너지관광 복합단지 조성사업 조감도

■ 도계 등 폐광지 반전은 물론, 관광 패러다임의 혁명 위한 발판 마련

석탄산업 전환지역인 도계를 살리기 위한 중입자 가속기 기반 의료산업 클러스터 사업 역시 SOC 확충과 맞물려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30년까지 총사업비 3600억 원이 투입될 중입자 암치료센터는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를 중심으로 All 케어 센터, 헬스케어 레지던스 등을 아우른다.

직·간접 고용 효과만 3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이 사업은 폐광으로 위축된 지역 경제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을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특히 고속화철도와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전국 각지의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삼척으로 유입되는 통로가 열리게 되어, 고부가가치 의료 관광 산업의 기틀이 마련될 전망이다.

교통망 혁신은 관광 산업의 지형도 또한 근본적으로 바꿀 전망이다. 그동안 삼척은 우수한 천혜 자원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의 심리적·물리적 거리로 인해 잠시 들렀다 가는 ‘경유형 관광지’에 머물렀던 한계가 있었다.

수도권 생활권 진입은 이러한 한계를 단숨에 허무는 기폭제다.

시는 획기적인 접근성 개선에 발맞춰 맹방·덕산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있다. 원전해제부지에 들어설 에너지 관광복합단지 착공과 스포츠·문화가 결합한 콘텐츠 개발은 관광객을 지역 내에 더 오래 머물게 하여 SOC 효과를 실질적인 지역 소변 상권의 소득 증대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 삼척 액화수소 신뢰성평가센터 조감도

■지역소멸 대응, ‘일자리-교육-주거’가 선순환하는 ‘압축 도시’ 모델

삼척시가 SOC와 신산업에 사활을 거는 근본적인 이유는 급격한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시는 단순히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확보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정주 여건의 혁명’을 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서울~지방 상생형 주택사업인 ‘골드시티’가 있다. 수도권의 은퇴 세대와 청년층을 삼척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최첨단 의료 인프라(중입자 암치료센터)가 결합된 고품격 주거단지로 유입시켜 인구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교육발전특구’ 지정과 ‘글로컬 대학’ 육성을 통해 지역의 인재가 타지로 떠나지 않고도 수소 산업 현장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지·산·학 협력 생태계’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결국 사통팔달의 교통망은 사람을 실어나르는 통로를 넘어, 삼척이라는 도시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정주 플랫폼’을 완성하는 생존의 열쇠가 된다.
▲ 삼척 수소산업단지 조감도

■ 과제는 ‘조기 개통’… 양방향 동시 착공 등 정책적 결단 필요

국책 사업의 최종 승인은 확보됐지만, 지역 사회의 눈은 이제 ‘개통 시기 단축’이라는 정책적 숙제로 향하고 있다. 특히 영월~삼척 고속도로의 경우, 영월에서부터 순차적으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삼척 구간의 착공과 완공은 10년 이상 뒤처질 우려가 크다.

인프라 구축의 지연은 곧 산업 경쟁력 저하와 지역 소멸 위기 심화로 직결된다. 이에 따라 지역 사회와 전문가들은 국가 균형 발전과 신산업 선점 효과 극대화를 위해 ‘양방향 동시 착공’이라는 정부의 정책적 결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삼척~강릉 고속철도 역시 동해선 철도망의 완전한 연결을 위해 공사 기간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현재 삼척시가 추진 중인 SOC 확충과 수소, 의료 클러스터, 관광 사업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도시의 기초 체력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시는 단순히 길을 닦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길을 통해 산업이 흐르고 사람이 모이는 ‘활력 넘치는 경제 도시’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삼척시 관계자는 “지금 추진 중인 국책 사업들은 삼척의 향후 100년을 책임질 중차대한 과제들”이라며 “정부 및 강원도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양방향 착공 등 조기 개통 과제를 해결하고, 삼척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산업·관광 중심지로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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