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의동물권이야기] 교실에서 시작되는 생명교육

2026. 3. 1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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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집으로 책 한 권이 도착했다.

동물복지 교육은 단순히 동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미래세대가 동물권과 동물복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려면 경험과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동물복지 교육이 교실에 들어온 지금,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작은 변화도 함께 시작되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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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집으로 책 한 권이 도착했다. ‘고등학교 동물복지’ 교과서였다. 작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한 교과서 제작작업에 공동집필자로 참여했기에, 책장을 넘기면서 지난 몇 달의 과정이 자연히 떠올랐다. 여러 집필자가 각자의 전문분야를 맡아 원고를 작성하고 출판사, 검토진, 윤문진과 수차례 수정과 논의를 반복했다. 그렇게 완성된 교과서는 교육청 심의를 거쳐 학교장 인정 도서가 되었고, 올해 새 학기부터 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실제 수업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정부는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5~2029)’을 통해 초중고 교과과정에 동물복지 교육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민 캠페인과 반려인 교육도 병행해 사회 전반의 동물보호 의식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동물복지 교육은 단순히 동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그 핵심은 나와 다른 존재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해 보는 데 있다.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결국 인간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와도 연결되기에 이러한 교육은 사회윤리의 기초가 된다. 실제로 독일과 스위스 등 동물복지제도를 꾸준히 발전시켜 온 국가들도 시민, 보호자 교육을 통해 생명존중의 가치를 사회 전반에 확산해 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래세대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미래세대가 동물권과 동물복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려면 경험과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많은 학생이 함께 배우는 학교 교실은 이러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교과서를 펼친 학생들이 동물의 삶을 이해하고, 인간과 다른 존재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생명에 대한 감수성과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태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교육을 통해 조금씩 자라날 수 있다. 동물복지 교육이 교실에 들어온 지금,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작은 변화도 함께 시작되고 있다고 믿는다.

박주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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