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청문회 첫날…당시 의료지원 교수 "총체적 난국이었다"(종합)

조현영 2026. 3. 1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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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12일 청문회 1일차를 마쳤다.

이날 특조위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희영 용산구청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등 증인 42명과 참고인 5명 등 총 47명을 불러 참사 당일 예방·대비 체계에 대해 신문했다.

청문회 2일차인 13일에는 박 구청장과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장 등을 다시 불러 참사 대응·수습 과정 관련 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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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 "전단지 제거 지시 안해"
특조위, 尹에 또 출석 요청…응할시 13일 오전 신문
질의에 답변하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연 청문회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3.12 [공동취재]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정지수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12일 청문회 1일차를 마쳤다.

이날 특조위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희영 용산구청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등 증인 42명과 참고인 5명 등 총 47명을 불러 참사 당일 예방·대비 체계에 대해 신문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에게는 참사 당일 밤 당직 근무자들에게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떼라고 지시하면서 대응이 늦어졌다는 의혹에 관해 질의했다. 당일 오후 삼각지역 인근 집회 현장에서는 진보성향 시민단체의 정부 비판 집회가 열렸다.

박 구청장은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으로부터 전단지를 제거하라는 연락을 받은 뒤 용산구청 행정지원과 비서실장에게 이를 지시했냐는 질문에 "지시한 것이 아니라 우리 업무인 것 같으니 전화해보라고 한 것"이라며 "바로 나가서 제거하라고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해당 경찰 부서로부터 이 같은 업무 협의 요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고 했다. 다만 김 전 과장은 전단지를 제거하라고 요청한 건 통상적인 업무 관행이었다며 대통령 경호처의 지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구청장은 정재관 현 군인공제회 이사장(당시 대통령경호처 소속)에게 전단지 제거 사실을 문자로 알린 데 대해서도 업무적인 대화는 아니라고 했다.

정 이사장과는 오랫동안 사적으로 알아왔고, 같은 용산구 주민이었기에 안부 전화를 나눴을 뿐이라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피해자나 유가족들에게는 백번 천번 죄송하고 초동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이 뼈아프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정 이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렀으나 그는 이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출석해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적시에 설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중대본은 사고나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획일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대본은 정부의 총괄적인 대응이 필요할 때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는 것이지, 눈으로 본 것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남화영 전 소방청장 직무대리, 최성범 전 용산소방서장 등 당시 소방 관계자를 불러 신문했다.

최홍균 서울종합방재센터 119종합상황실 상황2팀장이 당일 핼러윈 축제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관련 계획도 수립한 적 없다고 답하자 유족들은 야유를 터뜨렸다.

재난의료지원팀(DMAT)으로 구조에 참여한 최한조 강동경희대병원 교수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지금 (증인들이) 다 거짓말하시는 것 같다"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임시 응급의료소도 본 적 없고 현장 응급 소장도, 지시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산소통 등 구급 품목도 효율적으로 융통되지 않았다며 "총체적 난국"이었다고 했다.

청문회 2일차인 13일에는 박 구청장과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장 등을 다시 불러 참사 대응·수습 과정 관련 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날 출석을 요청받았으나 아직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만약 출석할 경우 오전에 별도 세션을 마련할 예정이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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