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폐쇄 유지"…국제유가 급등에 뉴욕증시 급락
WTI 8% 급등…브렌트유 100달러 재접근
뉴욕증시 3대 지수 1% 안팎 동반 하락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지속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뉴욕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지정학 리스크 국면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기준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6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약 1.3% 떨어졌다. S&P500 지수는 약 1.16%, 나스닥 지수 역시 약 1.44% 하락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약 8% 상승하며 배럴당 95달러 수준까지 상승 중이다. 브렌트유 역시 8% 넘게 급등해 배럴당 99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다시 1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이번 시장 충격의 직접적인 계기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발언이었다. 지난 9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 TV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적을 압박하는 도구로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중동에 있는 모든 미국 군사기지는 즉각 폐쇄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이번 발언은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로 취임한 이후 첫 공식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그의 강경 노선이 중동 긴장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페르시아만에서는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밤사이 페르시아만에서 외국 선박 3척이 추가 공격을 받았으며, 전날에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들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 해군은 지난 10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기뢰를 설치하려던 이란 선박 16척을 격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호르무즈 해협 항로의 안전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현재 미 해군은 유조선 호위를 수행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지 않다"며 "다만 이달 말까지는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실제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유가를 다시 세 자릿수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 분석업체 바이털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는 "이란의 전략은 페르시아만 경제 혼란을 통해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유조선 공격과 호르무즈 폐쇄가 이어지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우위를 갖고 있지만 이란 강경 정부 역시 권력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며 "이란은 유가를 지렛대로 활용해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은행주와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 모건스탠리는 사모대출 펀드 환매를 제한한 영향으로 금융주 약세를 주도했다. 모건스탠리가 3% 넘게 하락 중이며, 블랙스톤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도 각각 약 2% 중반을 하락율을 보이고 있다. 기술주 역시 약세를 보이며 엔비디아는 2% 가까이 하락 중이며, 테슬라도 2% 가까운 하락율를 보이고 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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