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99%, 올해 AI 투자 평균 15% 늘린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의 96%, 국내 기업은 99%가 올해 AI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66%는 AI를 파일럿 단계 이상으로 도입했고, 한국은 이 단계에 이른 기업이 7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에이전틱 AI에 대해서는 관심은 높지만 실제 확장을 위해서는 준비에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비즈니스 우선 순위 '매출 성장', AI 투자 효과 예상은 '낙관적'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올해의 'CIO 플레이북'에서 주목할 만한 점으로 '매출 및 수익 성장 확대'에 대한 높은 관심을 꼽았다. 신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해는 비즈니스 우선 순위에서 8위였던 '매출 및 수익 성장'이 올해는 1위로 올라섰다"며 "지난 해는 AI를 실험적으로 다루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실제 구현, 적용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96%의 CIO들이 AI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투자 확대 폭은 평균 15% 정도로 소개됐다. 투자 영역으로는 생성형 AI 개발과 AI 에이전트 개발 등 실질적 부분에 투자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AI 투자에 따른 투자회수효과(ROI)에 대해서는 88%의 기업이 '긍정적'으로 기대했고, ROI 기대 수준은 2.85배 정도로 조사됐다. AI는 고객 서비스 개선이나 임직원 몰입도 향상, 의사결정 속도 및 효과 개선 등 재무적이지 않은 부분에서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AI 도입 단계는 본격적인 '체계적 도입'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신 대표는 "이제 조직의 AI 도입은 검토 단계가 크게 줄고 체계적 도입 단계가 늘었다"며 "지난해는 IT 조직 위주로 도입되던 AI는 이제 다양한 영역에서 조직 전반에 걸쳐 도입되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판 호(Fan Ho) 레노버 솔루션&서비스 그룹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 및 GM은 "이제 에이전틱 AI는 더 이상 실험적 단계가 아니다"라며 "80% 정도의 CIO들이 이미 에이전틱 AI를 도입하거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이전틱 AI의 유믜미한 확장에는 최소 12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이전틱 AI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산업군으로는 지난해 대비 관심도가 3배 이상 높아진 통신, 헬스케어와 공공 영역을 꼽았다. 판 호 디렉터는 "이들 산업군은 복잡한 워크플로우와 의사결정 구조가 있고 다양한 데이터를 취급하며 AI가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영역"이라며 "실제 많은 AI 애플리케이션이 운영되고 자율적 워크플로우가 중요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과 유통에도 투자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는 실제 ROI가 구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AI 시대 중심 추론으로 전환, 한국 기업 99%는 AI 투자 확장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는 기업의 74%가 AI의 시범 운영 이상 체계적 도입 단계에 진입했고, 99% 기업이 AI 투자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윤석준 레노버 글로벌 테크놀로지 코리아(ISG) 부사장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AI 도입률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1년간 한국의 AI 도입 속도는 수 배 빨라졌다"고 언급했다.
한국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AI 투자에서 빠른 가치 창출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의 AI 도입은 '외부 도입' 전략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76%는 하이브리드 AI 환경을 선호하며, 이는 아태지역 전반적인 흐름과도 비슷하다. 윤 부사장은 이에 대해 "인프라의 유연성과 최적화, 규제에 대한 효과적 대응, 데이터센터의 통제력 확보 등에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수미르 바티아(Sumir Bhatia) 레노버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그룹(ISG)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AI 시장이 훈련에서 추론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AI 라이프사이클 전체로 따지면 추론 비용이 학습보다 15배 더 크고, 2030년까지 전체 AI 연산 리소스의 75%가 AI 추론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CIO는 아키텍트 역할로 전체를 조율하고 여정을 꾸려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향후 80%의 기업이 AI 추론을 위해 분산형 엣지 인프라를 활용하게 될 것으로 소개했다.
이와 함께 PC 등 사용자용 디바이스가 적극적인 AI 실행 요소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업 PC 구매 절반이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모델로 전환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제 기업들은 기존 인프라와 디바이스를 잘 살피면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구입하고 통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수미르 바티아 사장은 "AI는 이제 실제 투자 수익을 실현하는 프로젝트가 되고 있다"며 "지난 해에는 개념검증(PoC)에서 상용 운영으로의 전환 사례가 드물었지만 이제 바뀌고 있다. 현재는 PoC의 절반 정도가 상용 운영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 언급했다. 하지만 AI 확장의 주요 문제로는 기술 역량과 인재 문제, 시스템 통합, 주요 핵심 과제에 집중해 투자 효율을 확보하고 가치를 실현하는 점 등을 꼽았다.
이어 "AI는 프로젝트로 끝날 게 아니라 비즈니스 성장 엔진으로 삼아야 한다. AI는 단순한 IT 프로젝트가 아니라, AI를 IT 부서를 넘어 전사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AI 구축에서 신뢰성과 보안, 거버넌스는 시작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고려해 모든 것이 조화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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