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위를 걷는 인생의 균형과 긴장을 음악과 연희로 풀어낸 무대가 국립남도국악원에서 펼쳐진다. 전통 줄타기와 재담을 바탕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풀어내는 창작 공연이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4일 오후 3시 진악당에서 사이로 초청공연 ‘재담 Rope Dancing’을 선보인다.
‘사이로’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소속 단원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로, 자신들만의 창작 길을 걷겠다는 의미의 ‘사잇길’이라는 뜻을 이름에 담고 있다. 이들은 2019년 ‘만복사저포기’를 시작으로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며 새로운 무대 형식을 모색해왔다.
이번 공연은 마지막 광대로 알려진 이동안 명인의 스승으로도 알려진 김인호의 예능 가운데 재담과 줄타기를 소재로 삼아 구성한 창작 무대다. 줄타기에서 느껴지는 긴장과 균형의 감각을 음악과 연희로 풀어낸 무대로 특유의 해학과 몸짓이 돋보인다.
한국 전통 줄타기는 단순한 기예를 넘어 인간 삶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공연 형식으로 전해진다. 줄 위의 위태로운 움직임은 인간사의 덧없음과 불안정한 현실을 비유하며, 광대가 넘어지거나 균형을 잃는 장면은 서민의 고단한 삶을 풍자하는 장치로 활용되기도 했다.
공연단체 사이로
특히 남사당패 공연에서는 줄타기가 마당놀이의 절정 장면으로 등장하며 공동체의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냈고, 양반이나 파계승을 풍자하는 재담을 통해 민중의 억눌린 목소리를 드러내는 역할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오봉산타령과 경기민요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이 펼쳐진다. 재담과 연희자의 몸짓이 어우러지며 실제 줄이 보이지 않더라도 관객의 상상 속에 ‘줄’을 구현하는 무대 구성이 특징이다. 줄 위를 걷는 듯한 긴장과 해학이 교차하는 공연 구조를 통해 인생의 균형과 불안이 교차하는 순간을 표현한다.
또한 몽골 전통악기인 마두금과 서양악기 트럼본을 활용한 곡도 선보이며 음악적 색채를 넓힌다. 전통 민요 선율과 다양한 악기의 음색이 어우러지며 공연 전반에 다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한편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061-540-4042)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