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이자 수천만원…목포 ‘건맥 1897협동조합’ 존폐 위기

목포=정해선 기자 2026. 3. 1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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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활성 선도 모델…184명 활동
금리 1.74→5.75%↑·500만 원금상환
박 이사장 “시민자산화 모델 지켜달라”
목포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주민과 상인들이 직접 출자해 출범한 건맥1897협동조합이 최근 금리 인상과 원금 상환 부담으로 존폐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2024년 열린 건맥페스티벌 현장 모습. <건맥1897협동조합 제공>
목포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어 온 ‘건맥1897협동조합’이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과 대출 상환 압박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

12일 건맥1897협동조합에 따르면 박창수 이사장은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행정안전부의 지원 사업이 공식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공동체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검토를 호소했다.

이 조합은 1958년 설립돼 전국 유통을 주름잡던 국내 최초의 건해산물 상가거리가 대기업 중심의 유통 구조 변화로 쇠퇴하자,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주민과 상인들이 직접 출자해 만든 ‘시민자산화 모델’이다.

조합원들은 지난 2019년 지역 활성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건맥축제’를 개최 하루 6천여명이 찾으며 성황을 이룬뒤 이를 발판 삼아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현재 184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55회에 달하는 다채로운 축제를 개최해 약 5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10억원 이상의 상권 활성화 파급 효과를 창출해 냈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국토교통부 장관상 수상은 물론, 행안부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하지만 지난 2020년 행안부 지역자산화 지원사업을 통해 ‘마을 펍’과 ‘스테이 공간’ 매입 명목으로 실행한 4억7천만원의 대출이 현재 조합의 목을 조르는 치명적인 부메랑이 됐다.

사업 초기 1.74%에 불과했던 대출 금리가 최근 5.75%까지 치솟아 연간 이자 부담만 수천만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이다.

또 지난해 7월부터 매월 500만원에 달하는 원금 상환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자생력을 갖춘 협동조합조차 감당하기 벅찬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했다.

조합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해 예기치 못한 국가적 사회 재난 상황들이 겹치면서 시민 주도의 오프라인 행사 수익이 급감해 경영 환경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에 조합원들은 사비를 털어 축제의 명맥을 간신히 유지해 왔으나 이제는 완전한 한계에 봉착했다며, 원금 상환 5년 유예와 이자율을 초기 약정 수준인 1%대로 조정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

이에 주무 부처인 행안부는 지난해 7월 조합 측의 호소문에 대해 해당 사업의 협약 기간이 지난 2022년 종료됨에 따라 대출 기관인 NH농협은행과 직접 협의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이 요청은 부실을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 정책 철학을 실현한 시민자산화 모델이 지속되기 위한 합리적인 조정 요청”이라며 “해당 모델이 지역 곳곳으로 확산돼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와 공동체의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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