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이 '조용했다'는 이상민... 유가족 질타 쏟아져

이진민 2026. 3. 12. 20: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 현장이 조용했습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회고한 그날의 이태원은 조용했지만,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장은 유족들의 울음 섞인 질타로 가득했다.

이 전 장관은 12일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이하 청문회)에 참석했다.

이 전 장관은 참사 현장을 떠올리며 "(참사) 현장에 가니 급한 상황은 어느 정도 진정된 거 같았다"며 "현장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청문회]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무책임 태도' 지적에 "내 마음은 그렇지 않아"

[이진민 기자]

▲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태원 참사) 현장이 조용했습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회고한 그날의 이태원은 조용했지만,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장은 유족들의 울음 섞인 질타로 가득했다.

이 전 장관은 12일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이하 청문회)에 참석했다. 윤석열씨가 불참을 통보한 청문회 현장에 이 전 장관은 정장 차림에 덤덤한 표정으로 자리했다. 대표 증인으로 선서를 낭독할 때도 큰 표정 변화는 없었다.

"사과하고 퇴장하라" 유가족 고성에도 '스마일' 퇴장
▲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양성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은 참사 당시 행안부의 지연 대응을 지적하며 "(중앙재난안전) 상황실에 직접 전화해 보고를 받을 수 있지 않았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 전 장관은 "보통 업무 체계가 그렇지 않다"며 "장관이 직접 전화하기보다 현장이나 관계 직원들이 상황을 파악한 다음에 내게 전화한다"고 설명했다.

양 위원은 "당시 소방청장 직무대리(남화영), 서울청장(김광호) 등 신속히 현장 대응을 지시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면서도 "재난 컨트롤 타워인 이 전 장관은 사건 보고와 지시까지 약 18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장관은 "집행 부서에 해당하는 소방청, 경찰청의 행동과 정책 부서인 행안부의 속도가 같을 수 없다"며 "소방, 경찰은 직접 현장에서 조치해야 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행안부와 같은 측면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이 전 장관은 참사 현장을 떠올리며 "(참사) 현장에 가니 급한 상황은 어느 정도 진정된 거 같았다"며 "현장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양 위원은 "행안부는 (참사) 수습·복구 단계에서 더욱 역할이 큰데 상황이 수습됐다는 말이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돌아온 이 전 장관의 답은 "현장이 조용했다"였다.

청문회가 계속될수록 이 전 장관을 향한 유족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행정안전부 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의 가동이 늦어지며 피해가 커졌다는 양 위원의 지적에 그는 "중대본은 사고나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획일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며 "종합적인 관점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곳곳에서 고함을 질렀고, "끝까지 망언을!"이란 질타도 나왔다.

이 전 장관은 행안부 차원의 재난 원인 조사 부재에 대해 "바로 (경찰) 수사가 개시되었기 때문"이라며 "(원인 분석 등) 그런 것이 포함돼 국가 안전 시스템, 인파 관리 시스템 개편에 들어갔다"고 답변했다. 이어 "(원인 조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따로 결정한 것은 없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그런 것들을 담아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그간 행안부 장관으로서 (참사에) 책임이 없는 것처럼 일관되게 말하지 않았냐"는 위은진 위원의 질타에는 "그런 말씀 드린 적 없다"며 "내 생각과 마음가짐은 그렇지 않았다"고 발뺌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사과하고 퇴장하라"는 유가족들 고성에도 잠시 미소를 띠면서 참석 증인들과 인사를 나누다가 퇴장했다.

"행안부의 비합리적인 관례, 장관 보고 지연시켜"
▲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 전 장관을 비롯해 행안부 전반에 대한 청문회를 마친 양 위원은 "참사 당시 행안부의 비합리적인 관례가 장관 보고를 43분 지연시켰다"며 "행안부 재난안전상황실 내 누구도 소방 대응 단계 발령 기준을 몰라 크로샷(긴급문자) 2단계를 1단계로 잘못 내린 소방 대응 단계를 정정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더해 그는 "행안부 내 각 부서가 서로 주관 부서가 되는 것을 회피한 탓에 중대본 설치 및 가동이 지연됐다"며 "행안부는 재난 주관 기관이 되는 것을 피하고자 대통령 지시 사항 전파를 55분간 실질적으로 미루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