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조이자 재정비 흔들… 경기 재건축·분양시장 긴장감

김지원 2026. 3. 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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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권, 신규 접수 ‘잠정 중단’
자금 조달 불확실… 사업일정 영향
청약 중도금 부담도… 정책 엇박자

사진은 과천시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경인일보DB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상호금융권이 아파트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 신규 취급을 잇달아 중단하면서 경기도 내 재건축·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현장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주비와 중도금 대출이 막힐 경우 사업 추진과 분양시장 모두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역단위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은 최근 아파트 중도금과 이주비 등 집단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 상태다. 이미 접수된 대출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만 신규 신청은 별도 지침이 나올 때까지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흐름과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도내 한 업계 관계자는 “1금융권 대출이 막히면 수요가 2금융권으로 넘어오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는데 최근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신규 집단대출 접수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권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준을 벗어나면 규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은행과 상호금융 모두 대출을 조절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문제는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도내 재건축·리모델링 조합들의 자금 조달 여건도 불확실해졌다는 점이다. 수원의 한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아직 이주비 대출 금융사를 정하지 못한 상황인데 금융권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면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이주비 대출이 늦어지면 사업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청약에 당첨돼 중도금 납부를 앞둔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대출 여건이 악화될 경우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8년 입주 예정인 도내 한 아파트 분양 단지는 오는 7월 집단대출 취급 은행을 지정할 예정이지만 최근 금융권의 대출 규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일시적인 흐름인 만큼 일정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금융권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부동산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한 현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과 엇박자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하면서 청약 당첨자나 무주택자의 대출까지 제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며 “이주비나 중도금 대출이 막히면 정비사업이나 분양시장에서도 자금 조달 부담이 커져 공급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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