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지로 돌아온 ‘청라소각장 이전’
신규 후보지 압축 ‘사실상 실패’
입지선정위 회의 지속 무산되며
서구·검단구 민민갈등도 재점화

인천 서구 청라소각장 이전을 위한 입지선정위원회가 신규 소각장 후보지 압축(12곳→3곳)에 사실상 실패했다. 서구는 당장 3개월 뒤부터 서해구와 검단구로 갈라져 지방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신규 소각장 부지 선정 절차가 결국 원점으로 돌아갈 전망이다.(1월23일자 4면 보도)
인천 서구는 지난 5일 계획한 제15차 입지선정위원회 회의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이날 회의는 서구가 사전 일정을 조율해 총 15명의 위원들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당일 검단지역 소속 주민 위원 1명과 정치인이 모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지선정위 회의가 열리기 위해서는 전체 위원(21명)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4명 이상이 모여야 한다.
입지선정위는 앞서 1월 21일 제14차 회의에서 청라소각장 이전 후보지 3곳을 다음 회의에서 투표해 정하기로 결론 냈다. 하지만 5일 회의에서 검단지역 위원 2명이 모두 불참하면서, 소각장을 둘러싼 서구(서해구)와 검단구 간 민민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날 모인 13명의 위원들이 1시간 가량 진행한 비공식 회의에서 서구청 측은 “분구 전 후보지를 3곳으로 추린 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도 분구 이후 나오는 최종 소각장 입지를 검단구가 따라야 할 법적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위원들에게 밝혔다.
즉, 입지선정위가 12곳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한 뒤 서구가 1년이 소요되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분구 전 발주해도, 내년에 도출된 1순위 입지가 검단구 내 위치하면 검단구 동의 없이 소각장을 지을 수 없다는 얘기다.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청라소각장 이전은 왜 약속했고 결국 분구로 의미를 잃게 되는 입지선정위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서해구와 검단구가 결국 소각장 입지를 놓고 다투는 그림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위원은 “후보지 중 검단구가 포함되면 분구 후 반발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현 상태로는 분구되는 7월 1일 전까지 후보지 3곳을 선정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현재 입지선정위 위원 21명은 공무원(4명)과 전문가(7명), 정치인(4명), 주민(6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검단지역은 주민 2명과 정치인 1명 등 3명으로, 분구 전까지 이들이 회의에 불참할 가능성도 있다.
서구 관계자는 “다음 회의가 언제 열릴지, 어떤 방향으로 후보지를 선정할지 결정된 게 없다”며 “입지선정위가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해도 여기에 검단구 지역이 포함된다면, 분구 후 입지선정위를 다시 구성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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