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옛 거리에 숨을 불어넣다…통영 근대역사 문화공간의 재탄생!
[KBS 창원] 한때는 통영의 중심이자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항남동과 중앙동 일대.
하지만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떠나며 오랜 시간 구도심으로 남아있었는데요.
최근 이곳은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통영이 간직해온 오랜 이야기들이 새로운 가치로 깨어나고 있는데요.
낡아서 더 소중하고, 오래되어 더 빛나는 통영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봅니다.
이곳, 항남동과 중앙동 일대는 과거 바닷길이 열리고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던 통영의 관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시가지가 조성되고 상권과 인구가 이동하면서 구도심으로 쇠락해 갔는데요,
그런데 최근, 이 일대에 새로운 지도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2020년, 구도심 전체가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묶여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고 최근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 됐습니다.
[강대용/통영시 문화예술과 팀장 : "기존의 개별 문화유산은 활용보다는 보존을 중심으로 해왔다면, 통영 근대 역사 문화 공간은 보존의 개념을 넘어 공간 활용을 통해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콘텐츠화하여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항남동과 중앙동 일대 1만 4천여 제곱미터.
이 거대한 지붕 없는 박물관 안에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거점'들이 숨어있습니다.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낮은 지붕의 집 한 채를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시조의 현대화에 앞장섰던 초정 김상옥 시인의 생가입니다.
낡았던 집은 이제 시인의 삶과 문학 세계를 비추는 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정둘선/문화해설사 : "일제시대 때 (지어진) 2층 목조 건물로 근대 건축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공간이므로 골목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서 통영지역민이라는 자부심을 함께 키워가고 본인의 잠재되어 있는 예술성을 한번 깨워보는 그런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통영 구 대흥여관'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이 운영하던 여관으로 뱃길 손님들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곳이었습니다.
이제 이곳은 통영의 100년을 비추는 '근대 사진 전시관'으로 변신했는데요.
근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옷들도 마련돼 있어 체험객이 직접 과거를 입어보고 추억도 남길 수 있습니다.
[정둘선/문화해설사 : "대흥여관은 2층 구조의 목조 건물입니다. 이 골목은 당시 굉장히 번화가였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 건너편에 선창가가 있었습니다. 선창가에는 3개의 해상 운수 선사가 3개, 그리고 육상 운수 회사가 2개가 있다 보니 상권 형성과 어업 행위 등 그런 상업적인 교류가 이루어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통영 원도심의 부활이다른 개발 사업과 궤를 달리하는 이유는 바로 이 공간을 지키고 살아갈 '사람'이 중심에 있다는 겁니다.
통영시와 함께 이곳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신영현·신유하/김양곤 가옥 카페·동진여인숙 공동운영자 : "처음에는 설렘보다 책임감이 좀 더 컸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이 담긴 공간이다 보니까 내부에 있는 옛것의 감성을 살리고 저희의 현재 감성을 담아서 운영 중인데 그런 점들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조유리/통영시 미수동 : "매번 다닐 때마다 항남동이 죽어가는 것 같아 시에서 건물을 매입해 무언가를 좀 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이런 취지로 조성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정말로 반갑습니다."]
낡은 간판을 그대로 간직한 '동진여인숙'은 체험객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옛 여인숙의 정겨운 구조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는데요.
이곳에는 새것이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시간만이 빚어낼 수 있는 깊이가 있습니다.
통영을 찾은 체험객들은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시인의 문장을 읊고, 통영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제 체험객들의 온기까지 더해져 더 따뜻한 공간이 될 겁니다.
지역주민들은 역사문화공간 조성이 단순히 건물을 복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삶에 녹아든 '살아있는 역사'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강대용/통영시 문화예술과 팀장 :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인근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의 역사부터 근현대 문화와 예술, 도시의 형성 과정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통영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 우리 고장의 역사 문화 공간으로, 관광객에게는 통영의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기억되기를 기대합니다."]
100년의 세월을 견뎌온 이 공간들이 앞으로 세대를 잇는 소통의 장으로, 또 새로운 영감을 주는 창의적인 무대로 더욱 깊고 넓게 쓰이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습니다.
구성:신미연/촬영·편집:김동민/내레이션:신유진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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