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천지창조’ 고통 500년 만에 풀다

박장훈 2026. 3. 1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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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창조'는 인류 역사 최고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쏟아지는 물감을 맞으며 고개를 뒤로 젖히고 4년간 천장에 그림을 그렸다는 일화가 유명한데요.

이 거장에겐 고문이었던 '중력'의 물리적 한계를 현대 과학이 풀었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웅장함과 섬세함에 압도되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1508년부터 4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 '천지창조'입니다.

하지만 정작 거장은 고개를 젖혀 그려야 하는데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감이 얼굴과 온몸을 뒤덮는 고통에 자신의 작업을 '고문'으로 묘사했습니다.

예술가의 창작의 고통에서 영감을 받은 카이스트 연구진이 '중력'의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천장에 칠해도 물감이 떨어지지 않는 기술을 확보한 겁니다.

액체 표면에 장력 차이가 생기면 장력이 큰 쪽에서 작은 쪽을 끌어당기며 붙잡아주는 '마랑고니 효과'를 응용했습니다.

장력 차이를 유발시키기 위해선 휘발성 액체를 활용했습니다.

휘발성분이 증발하면서 액체 표면 농도가 달라지고, 이때 표면장력에 차이가 생깁니다.

[김형수/KAIST 기계공학과 교수 : "휘발성 액체를 넣어서 표면 장력을 낮추게 되면 그렇게 떨어지려고 하는 힘을 천장에 붙어있을 수 있게 하는 반대의 힘을 작용하는…."]

얇은 층의 맹물은 방울로 맺힌 뒤 중력 때문에 결국 떨어지지만, 휘발성 성분을 혼합한 액체는 평평한 액체막을 유지하며 안 떨어집니다.

[최민우/KAIST 기계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 "뒤집힌 상태에서도 액체막이 물방울을 형성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평평하고 균일한 형태의 박막을 코팅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연구팀은 얇고 미세한 나노 액체막 코팅 등 정밀 전자회로 인쇄는 물론, 우주 환경에서의 유체 제어기술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그래픽:박미주·최선화

박장훈 기자 (p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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