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어가는데 '대통령실 앞 전단지' 수거…대체 왜

임지은 기자 2026. 3. 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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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장, '김용현 최측근'에 전단지 제거 보고
'대통령경호처' 명의 번호로도 수차례 전화
특조위가 통신기록 확보했으나 수사는 안 해


[앵커]

참사가 일어난 것은 2022년 10월 29일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2026년 3월 12일입니다. '왜 이제서야'라는 질문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안 취재 중인 임지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일단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왜 오늘에서야 청문회를 연 것이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태원참사특별법이 통과된 것은 2024년 5월이지만 윤석열 정부가 그 출범을 미루고 미루는 바람에 지난해 1월에서야 특조위가 예산을 배정받고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구속 상태인 이상민 전 행안부장관도 오늘 출석을 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앵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에 윤석열 대통령실이 관련된 정황이 처음 나온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150명 넘는 사람이 사망한 그날 밤 용산구청은 왜 대통령실 앞에서 전단지 수거에 나섰는지 거의 밝혀진 것이 없었습니다.

박희영 구청장은 문자가 공개된 오늘 청문회에서도 "난 전단지 제거를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그날밤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최측근'에게 사진과 전단지 제거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대통령경호처' 명의 번호로도 수차례 전화했습니다.

[앵커]

정재관 군인공제회 이사장이 주목되는 이유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기자]

정 이사장은 대선 기간 윤석열캠프에서 김용현, 이종섭 등 향후 국방부장관이 될 두 사람과 함께 '국방정책자문 8인회'로 불렸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과 육사 38기 동기입니다.

용산 대통령실이전TF의 사실상 2인자였습니다.

정 이사장은 참사 2개월쯤 뒤인 2023년1월 군인공제회 이사장이 됐습니다.

박희영 구청장은 청문회에서 정 이사장이 경호처에서 일한다고 들어서 <경호처, 한강맨션, 최고위> 라고 번호를 저장해놨다고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희영/용산구청장 : 나중에 보니까 경호처에 계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이름이 '경호처 한강맨션' 이렇게 있었을 겁니다.]

한강맨션은 경호처 숙소를 의미한다, 이런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그리고 여러 수사도 있었고요. 그래서 법적인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것도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았다 이런 시각을 가진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경찰과 검찰은 이런 통신기록은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입니까. 어떤 이유에서 이제 드러난 것이죠.

[기자]

지난해 5월 출범한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 수개월에 걸쳐 검찰과 경찰의 수사기록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이 통신기록들을 찾아낸 겁니다.

경찰과 검찰도 이 통신기록을 모두 확인했지만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제라도 수사가 필요해보이는데, 어떤 부분을 수사해야할까요.

[기자]

수사기록에 따르면 '전단지를 제거해달라'고 처음 부탁한 건 용산경찰서였습니다.

당직자들이 이를 거부하자 구청장 비서실장이 '구청장 지시'라며 다시 한번 지시했습니다.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을 동시에 움직였다는 점에서 '윗선'이 있다고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잠깐만요. 그러니까 용산경찰서에서 용산구청 당직자한테 해달라 라고 요청을 했는데 거절을 당했고 그러니까 용산구청의 구청장의 비서실장이 다시 한번 지시를 해서 그때서야 떼러 갔다 이 얘기입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다시 한번 구청장 지시이니까 전단지를 떼러 다시 가라 라고 요구를 했고 그제서야 당직자가 현장을 나간 것입니다.

그간 바로 이 연결지점이 전혀 없었는데, 오늘 문자 내용이 공개된 겁니다.

특조위는 대통령실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오늘 청문회 내용 들어보시죠.

[양성우/이태원 특조위 위원 : 그 출발점에 경찰에게 처음 요청한 주체가 경호처였다면 경호처의 지시로 시작된 걸로 보이는데 경호처 지시가 아니면 대통령 내외에 대한 심기경호라고 해야 될까요?]

[김진호/당시 용산경찰서 공공안녕외사과장 : 경호처의 지시를 받은 적이 없고 심기경호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경호라기보다는 그런 전단지가 있으면…]

[앵커]

오늘 청문회에서 박희영 구청장이 자신은 전단지 떼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 라고 했잖아요. 그러면 용산구청장의 비서실장은 지시를 했고 구청장은 지시를 안 했고 이 부분도 이해가 안 되는데 앞으로 수사 정말 필요해 보입니다.

[PD 이나리 조연출 김경연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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