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현장] 다회용기 재사용 거창군 지역축제 온실가스 50t 줄여
공유컵 쓰기 운동에서 일회용품 없앤 지역축제까지
자원순환 가치 살리며 온실가스 감축 탄소중립 실천

'2050 탄소중립 도시'를 선포한 거창군. 2034년까지 온실가스 76.8%를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군은 탄소중립을 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맞는 지역의 생존 방식이자, 지역사회 미래를 위한 투자임을 강조한다. 선택이 아닌 필수 사업으로 환경이 주민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탄소중립을 군정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의지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먼저 움직이는 행정'을 강조했다. 주민 요구를 미리 읽어 행정이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이런 군의 의지는 전국 최고 금액을 지원하는 전기차 보급 사업과 탄소중립포인트제 확산, 폐기물처리시설 장기 계획을 수립 등 사업으로 구체화 된다. 특히, 지역축제에서 일회용품을 없앤 다회용기 지원사업은 단기간 주민과 함께 일궈낸 성과로 꼽히고 있다.
주민과 일궈낸 일회용품 없앤 지역축제
거창군은 지난해부터 지역축제에서 다회용기를 지원, 일회용품을 없앴다. 지역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장터 등에 일회용기 사용을 제한하고, 대신에 밥그릇과 국그릇, 접시, 수저 등 재사용이 가능한 다회용기를 지원했다. 사용한 다회용기는 전문 업체가 수거해 세척한 뒤 다시 재사용했다.
지난해 지역 대표 축제인 '감악산 꽃별 여행'과 '거창한마당대축제'에서 처음 시행한 지역축제 다회용기 지원사업은 하루 약 6만 4000여 개, 총 71만 3000여 개 다회용기를 지원해 약 14.85t 일회용품 폐기물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이를 온실가스 저감효과로 환산하면 약 49.9t에 이르고, 경제적 효과도 약 48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거창지역 다회용기 사용은 2021년 시작된 공유컵 '또쓰' 쓰기 운동에서 시작됐다. 시민단체 제안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카페 음료를 일회용컵에 담아 매장 밖에서 사용하는 이른바 '테이크 아웃 컵'을 대체하고자 만들었다. 사용한 공유컵은 카페나 지정된 수거처 아무 데나 반납하고, 수거 업체가 세척을 맡아 카페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유컵 사용 운동은 장례식장으로 이어진다. 군은 2023년 11월부터 장례식장에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없애고 다회용기를 사용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군은 주민 협력을 토대로 2024년 거창한마당대축제 청년존과 평생학습 축제에서 다회용기 지원 시범사업을 벌이며 일회용품 없앤 지역축제를 예고했다. 사용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나타난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친환경 축제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일회용품을 없앤 지역축제를 기획했다.
지역발상이 바꾼 친환경 지역축제
일회용품을 없앤 지역축제를 제안한 이는 김경노 주문관이다. 거창 공유컵 활성화 사업과 장례식장 다회용기 보급사업을 진행하며 일회용품을 없앤 지역축제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사업은 '2025년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지원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구체화 됐다. 다른 지역에서 먼저 진행된 사례를 분석하고, 지역에 맞는 운영 계획을 짰다. 특히, 사용자들의 참여를 높이고자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다회용기 수거·반납 등 운영체계를 사전 협의로 선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다회용기를 사용한 사용자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라는 자부심과 함께, 설거지와 뒷정리 등에 필요한 노동력을 줄일 수 있어 만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쓰레기 없는 지역축제 현장을 체감하며 쾌적한 환경에 만족도를 내보였다.
군은 일회용품을 없앤 지역축제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소규모 행사 등에 다회용기 보급을 추진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 내 다회용기 보급 체계를 갖추는 것은 물론, 주민 인식 개선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노치원 거창군 자원순환 담당은 "일회용품을 줄이는 노력은 일상에서 실현할 수 있는 손쉬운 탄소중립 실현의 방법으로, 기후위기 시대를 대응하고 지역 순환경제를 이끌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라며 "자원순환 가치 알리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