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속아본다? 올해는 진짜 다르다…상무까지 포기한 선택, 재평가가 시작된다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올해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발의 한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일단 연습-시범경기의 흐름은 너무나도 좋다. 자신감도 차곡차곡 쌓여간다.
김진욱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투구수 69구,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지난 2024시즌 선발로 적지 않은 발전을 이뤄낸 김진욱은 상무 입대까지 미루고 2025년 롯데에 남는 것을 택했다. 김태형 감독 또한 개막전부터 김진욱을 선발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그런데 지난해는 김진욱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14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10.0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시즌 초반 너무나도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간 이후에도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에게 꾸준히 기회를 안겼다. 하지만 때마다 김진욱은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들만 되풀이 했다. 그런데 올해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진욱의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김진욱은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불펜 투구 때부터 김태형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더니, 이 좋은 흐름을 연습경기로 이어갔다. 그리고 이날 시범경기를 통해 5선발 자리 굳히기에 나섰는데, 또 한 번 쾌투를 선보였다.


시작은 조금 불안했다. 김진욱은 1회초 선두타자 최원준을 잘 잡아놓고, 김현수와 샘 힐리어드에게 연속 2루타를 내주면서 선취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이후 투구는 완전히 달라졌다. 장성우, 허경민을 모두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은 뒤 2회초에는 144-145km 직구를 위닝샷으로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실점을 기록했다.
흐름을 탐 김진욱은 3회 최원준-김현수-힐리어드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더니, 4회에도 KT의 중심 타선을 봉쇄했다. 그리고 5회에는 첫 볼넷을 허용했으나,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2사 1루에서 목표 투구수를 채우고 교체됐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홍민기가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4⅔이닝 1실점 투구가 완성됐다.
비교적 쌀쌀한 날씨에 진행된 첫 시범경기 등판은 어땠을까. 김진욱은 "한국에서 경기는 처음인데, 결과적으로는 괜찮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 다만 내용적으로는 수정할 부분도 있고, 많은 것을 얻어가는 것 같다"며 "나쁘진 않았는데, 그래도 중간중간에 코치님과 이야기를 했던 부분에서 안 맞았던 것들이 있었다. 그 부분을 다음에 수정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김진욱의 문제로 변화구 비중을 언급했었다. 지나치게 변화구에 의존하는 투구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69구를 던지는 동안 직구를 31개나 택할 정도로 직구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부분들이 연일 호투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진욱은 "(김)상진 코치님께서도 '직구를 많이 써야 변화구가 통한다. 직구가 안 된다고 자꾸 변화구로 가려고 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그래서 직구 컨트롤, 구위에 신경을 쓰는 중"이라며 "오늘도 (유)강남이 형에게 배합을 맡겼고, 상황상황에 잘 통했다. 그동안 변화구 비중이 높았는데, 강남이 형이 생각했을 때 직구로 빠르게 승부하는게 낫지 않았나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날은 김진욱이 가장 덜 쓰는 구종인 체인지업의 비율도 늘렸다. 결국 가진 것은 좋은 만큼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등판이었다. 그는 "경기를 하면 변화구도 슬라이더, 한 쪽으로만 치우쳤다. 이를 코치님께서도 지적을 많이 해주셨고, 그러면서 우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사용하게 됐다"며 "체인지업도 잘 활용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거듭된 성공으로 김진욱의 자신감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좋은 결과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성공에서 자신감을 더 얻어가는 것 같다. 오늘도 내 마음대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경기를 잘 풀어나간 것을 얻어간다"고 싱긋 웃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5선발은 김진욱의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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